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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전자업체 10개사 초청받아 방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삼홍사.캐드컴.기라정보통신 등 10개 중소 전자업체가 최근 북한당국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아 오는 20일 평양을 방문한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북한에 투자방문하는 것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평양 대동강공장에서의 전자부품 임가공 사업을 성공적인 남북경협 모델로 평가하고 이미 진출한 7개 업체 외에 한국코아 등 신규 투자를 원하는 3개 업체에 초청장을 보냈다.

전자조합 박병찬 사업본부장은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에서 임가공 사업의 확대를 원해 5월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두차례 접촉했다" 며 "조합에서 마련한 두가지 방북 대표단 구성안에 모두 비자를 내주었다" 고 말했다.

중소 전자업체들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진출한 삼성.LG전자 TV 조립공장에 필요한 부품을 현지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부품생산 규모와 수를 늘리는 한편 공동 물류기지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벤처기업들도 통일부와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대북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은 "직접투자 외에 북한 인력에 대한 기술교육과 지식정보 산업에 대한 지원도 추진 중" 이라고 말했다.

북한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벤처기업은 메디슨.터보테크.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한글과컴퓨터 등으로 이미 북한 당국과 접촉했거나 간접 채널을 통해 북한 투자를 타진중이다.

터보테크는 북한내 공작기계에 컴퓨터 제어 방식의 가공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는 북한에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의 무료 제공을 제안했고, 한글과컴퓨터는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메디슨은 북한에 연산 5천만개 규모의 1회용 주사기 공장을 연내 건설하기로 북한측과 합의했다.

한편 통일부.중기청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연내 대북 임가공 지원업체 5백개를 선정해 최고 10억원까지 연리 5% 수준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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