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골목'이 문화거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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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퇴폐업소들이 몰려 있던 대구 남구 대명동의 양지로가 '문화의 거리' 로 바뀐다.

대구 남구는 1일 5억원을 들여 삼각지네거리~성당시장네거리 사이 양지로(속칭 영계골목)의 보도 경계석과 인도를 새로 깔고 가로수도 더 심기로 했다. 또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가로수 사이에는 의자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구청은 7월 공사에 들어가 9월말까지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카센터.부동산중개업소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을 소극장.고미술상 등 문화 관련업소로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양지로에 계명대 후문이 있는 점을 고려해 대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업종이나 시설을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남구는 어지럽게 걸려 있는 업소간판도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깨끗하고 아름답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1백50여곳의 음란.퇴폐업소가 들어서 영계골목으로 불린 양지로는 1996년 남구청의 집중 단속으로 영계골목이란 오명을 벗었으나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침체된 분위기를 벗지 못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아직도 업소 40여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상권이 위축돼 주민과 함께 활기를 되찾을 묘안을 짜왔다" 며 "양지로의 정비사업이 끝나고 업소를 유치하면 젊은이들의 명소로 탈바꿈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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