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산간마을에 최근들어 멧돼지떼가 자주 출몰해 농경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북면 하광정리 全모(63)씨의 논을 멧돼지떼가 휩쓸고 지나가 모내기를 마친 논 1천여평이 훼손됐다.
이에 앞서 24일부터 27일까지 인근 대치리 일대에도 멧돼지가 무리를 지어 내려와 李모(66)씨 등 이 마을 4가구의 논 3천여평을 망가뜨린뒤 사라졌다.
이들 멧돼지는 야간에 5~6마리씩 무리를 지어 산간마을로 내려와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망가뜨린 뒤 사라져 버린다는 것. 때문에 농민들이 야간에 곡갱이 등을 휴대하고 교대로 불침번을 서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
멧돼지가 봄철에 산간마을로 내려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 강원도 산간마을의 경우 통상 옥수수와 감자 등 농작물의 수확철인 가을에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멧돼지떼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입어왔다.
올들어 멧돼지떼가 봄철에 산간마을로 내려오는 것은 겨울 및 봄가뭄이 계속되면서 야산에서 목욕할 장소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진흙 목욕을 하기 위해 산간마을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31일 농경지 훼손 피해를 막을 수있도록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내 줄것을 양양군청에 신청했다.
이에 대해 양양군 관계자는 "농민들이 설치하는 올무나 덧 등으로는 멧돼지를 잡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문 엽사에게 추가로 포획허가를 내 줄 방침이다" 고 말했다.
양양〓홍창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