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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근 삼성전자 4일연속 순매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전날 시스코와 인텔 등 미국 나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들의 폭락세가 23일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삼성전자.한국통신 등 거래소 시장의 정보통신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은행.증권주들의 초강세에도 불구하고 오르지 못한 것도 이들 종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 외국인 삼성전자 파나〓거래소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판단하는 체온계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올해 6조5천억원에 이르는 순매수 중 3조6천억원이 삼성전자 한 종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23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일 연속 순매도해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한국 주식 팔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개장 초반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 아래로 붕괴되면서 이같은 불안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계 증권사인 UBS워버그 창구에서 대량 매수 주문이 나와 낙폭을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이 막판에 삼성전자를 일부 매수한 것을 보면 한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처분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 나스닥 민감도 커질 것〓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은행.증권.건설주 등과 달리 정보통신 관련 대형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보유 비중이 높아 이들이 사지 않으면 쉽사리 오를 수 없는 종목들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형주의 동향은 앞으로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정성균 책임연구원은 "나스닥시장에서 첨단기술주들이 폭락하면 외국인은 국내시장에서 비슷한 매매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며 "환율과 나스닥시장이 얼마나 안정을 찾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고 지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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