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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친선축구대회]'왼발 달인'하석주 천금의 슛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아우들의 2연패를 통쾌하게 설욕한 한판이었다.

한국은 후반 27분 김태영이 두차례 경고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이후 밀물같은 공세로 결승골을 낚아 잠실벌을 메운 6만관중을 환호와 감동의 물결에 빠뜨렸다.

후반 교체투입된 윤정환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준 볼을 하석주가 달려들며 왼발 강슛,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반대편 옆그물로 빨려들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일본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파울성의 다소 거친 플레이와 신경전으로 일본 선수들이 리듬을 타지 못하도록 했으며 좌우로 크게 휘젓는 크로스패스와 윙백들의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으로 헤딩 득점을 노렸다.

전반은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전반 양팀을 통해 가장 돋보인 선수는 한국의 오른쪽 윙백 강철. 강은 이탈리아 프로리그에서 뛰는 나나미의 공격을 1차저지하면서 날카로운 돌파로 일본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19분 일본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유상철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유상철의 슈팅이 골키퍼 나라자키의 선방에 걸려 한국은 선취골의 찬스를 놓쳤다.

일본의 플레이메이커 나카타는 한국의 밀착마크에 막혀 고전하면서도 수차례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직접 슈팅을 선보여 한국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나카타 봉쇄' 라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전반은 한국의 판정승.

후반은 일본의 페이스. 체력이 떨어진 한국 수비수의 족쇄에서 풀려난 나카타는 날카로운 돌파가 살아났고 이나모토의 중앙공격도 위력을 더해갔다.

그러나 일본은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재로 득점에 실패했고 한국은 후반 단 한차례 맞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 차이가 1-0의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하석주는 MVP로 선정돼 1백년 묵은 산삼을 세포배양한 상품을 받았다.

정영재.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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