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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환·이유미 부부 '쉽게 찾는 우리 나무'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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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 출판계는 식물도감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최근 몇년새 자연알기 붐이 일면서 관련서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피상적이어서 독자를 실망시키는 경우도 없지 않다.

현암사에서 새로 펴낸 '쉽게 찾는 우리 나무1~4' (각권 1만5천원)의 친절하고 알찬 내용이 돋보이는 이유다.

식물학과 산림생태학을 전공한 이유미(38.국립수목원 연구사), 서민환(38.국립환경연구원 연구관)부부가 5년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성과다.

이씨 등은 "일반 독자가 지루해할만큼 전문적인 책 아니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담긴 책이 많아 안타까웠다" 며 "이번 책은 정확한 내용을 담고, 누구나 자신이 관심있는 나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배열했다" 고 말한다.

잎사귀나 줄기 보다는 꽃 모양으로 나무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먼저 꽃이 피는 계절별로 나누었다.

하지만 꽃을 보기 어려운 나무, 혹은 꽃이 없는 겨울에만 그 나무를 본 사람을 위해서 잎사귀 사진, 유사식물 분류법 등도 빼놓지 않았다.

일단 책을 펴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천연색의 화려한 사진들이다.

각 나무별로 나무 전체의 모습과 꽃.열매.잎사귀.줄기 사진을 각각 넣다보니 4권에 수록된 사진 수가 1천6백여장에 달한다.

손에 잡힐듯 생생한 사진들은 전문 사진가의 솜씨로 보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필자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이들은 "대학원에 다닐 때 '한국의 야생화 대탐사' 단원으로 활동했었는데 당시 단원들을 이끌었던 자연전문 사진가 송기엽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며 " '식물학자들은 사진을 너무 못찍고 사진가들은 식물지식이 없어 정확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는 말을 듣고 특별히 사진에 신경을 썼다" 고 밝혔다.

그동안 '숲으로 가는 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가지'등을 펴낸 두 사람은 "하루종일 일터에 매달려야 하는 공무원 신분이라 책 쓸 시간이 크게 부족하다" 면서도 "저술활동이 우리 존재를 좀 더 의미있게 만드는 일이란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환씨는 산림생태학, 이유미씨는 식물분류학으로 각각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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