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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special edition] 나만의 공간 꾸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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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바닥에서 위로 빛을 비추는 간접 조명은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1 동네 목공소와 친해져라

내로라하는 가구 브랜드 매장을 모두 돌아다녀도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원하는 용도의 가구 그림을 그려서 동네 목공소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딱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데 억지로 가구를 사야 하는 비용보다 DIY 제작비가 훨씬 저렴할 수 있다.

2 버려지는 모든 것을 활용하라

꼭 환경과 절약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간을 ‘꾸민다’는 것은 ‘모양이 나게 조금씩 매만져 차리거나, 천천히 손질하고 갖춰가는 과정’을 말한다. 내가 원하는 공간 컨셉트도 확실하지 않은데 처음부터 크게 변화시키는 건 모험이다. 작고 저렴하고 쉬운 변화부터 조금씩 시도해보는 게 좋다. 버려지는 음료수 병, 깡통, 화분, 포장지, 선물상자, 광고 전단 중에는 디자인이 예쁜 게 많다. 냉장고나 TV처럼 오래된 가전제품도 요즘은 훌륭한 빈티지 소품으로 인기 있다. 이런 종류의 재활용품 인테리어는 무엇보다 실패 후 부담이 없다.

3 간접조명, 부분조명을 이용하라

무엇이든 ‘조명발’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 형광등을 사용한 천장 조명은 빛을 일괄적으로 뿌리기 때문에 모든 게 평평하고 밋밋해 보인다. 반면 조명을 일부에만 비추는 ‘부분조명’이나, 아래 또는 가구 뒤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간접조명’은 사물에 닿는 면적이나 광량이 틀려서 입체감이 살아난다. 물론 사물이나 인물이 분위기 있게 연출되는 것도 특징이다. 영화나 연극 무대에서 스폿 조명을 받는 주인공처럼.

4 비우고, 채우고 … 강약을 조절하라

요즘의 공간 미학은 ‘비우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가 사는 일상의 공간이라면 지나치게 휑한 것보다 그 사람의 일상이 배어 있는, 적당히 어수선한 풍경도 필요하다. 그래야 사람 사는 향기가 난다. 비울 곳은 비우고, 채울 곳은 채우고 강약만 잘 조절한다면 자연스럽고 세련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가령, 그림이나 소품으로 장식한 벽이 세 면이라면 한쪽은 시원하게 비워두자. 주방 선반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채웠다면 식탁 위는 말끔히 비워두자. 별다른 가구나 장식품 없이 거실을 간결하게 꾸몄다면 작은 사이드 테이블 위에 사진 액자와 인형, 소품들을 가득 진열하자.

5 공간의 포인트 색을 정하라

모든 시각적인 풍경은 ‘색’에서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 때문에 무엇이든 기억될 만한 색을 공간에 심어두는 것도 좋은 인테리어 방법 중 하나다. 주로 쿠션·테이블 보·소파 커버·카펫이나 러그·커튼 등의 패브릭 제품을 이용하면 쉽다. 커다란 사진이나 그림을 걸 때, 색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가지 조언하면 ‘색상 포인트’ 역시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도처에 산발적으로 흩어진 색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한 부분에만 덩어리감 있게 색을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다.

6 ‘발품’을 팔아라

멋진 가구나 소품이라고 해서 꼭 비싼 것만은 아니다. 반대로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다 멋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쉽게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제품은 벼룩시장이나 시골장터에서 발견되는 일이 많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많은 걸 보면서 안목을 넓히다 보면 어느새 보석같은 물건들이 절로 눈에 들어온다.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사는 요령도 다양한 것을 찾아 비교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소득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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