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후보들 엇갈린 명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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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번 총선에서 학생운동권과 재야출신들도 희비가 교차됐다. 이가운데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은 13명이 출마해 5명이 당선됐다.

여의도에 처음 입성한 386세대 운동권 출신은 김영춘(金榮春38.서울광진갑).원희룡(元喜龍.36.서울양천갑).임종석(任鍾晳.33.서울성동).송영길(宋永吉.36.인천계양)등 4명.

고려대 총학생회장(84년)출신의 金씨는 15대때 김상우(金翔宇.민주당)의원에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에 설욕했다.

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권변호사 宋씨는 지난해 6.3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에 패했으나 8개월만에 이겼다.

81년 학력고사 전국수석.서울대 전체수석.사시수석 합격 등의 '수석 ' 기록으로 화제를 뿌렸던 검사출신 변호사 元씨는 현역 박범진(朴範珍)의원을 따돌렸다.

386과 6.3세대 사이의 '낀세대' 중년 운동권 출신으로는 김부겸(金富謙.42.경기군포).심재철(沈在哲.42.안양동안).이성헌(李性憲.41.서울서대문갑)씨 등 3명은 모두 낙선의 시련을 딪고 절치부심끝에 꿈을 이뤘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金당선자는 민주당 유선호(柳宣浩)의원과 2백60표 창의 근소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시민단체의 집중적인 낙선운동 대상이었던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후보를 꺽은 민주당 심재권(沈載權.53.서울강동을)씨는 71년 서울대 재학중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에 연루되는 등 70년대 운동권의 신화적 인물.

또 서울대 학생회장을 지낸 김민석(金民錫.35.서울영등포을)의원은 재선됐고 15대때 낙선한 고대총학생회장 출신 신계륜(申溪輪.45)전서울시정무부시장도 금배지를 되찾았다. 반면 낙선한 운동권 출신도 적지 않다.

고대총학생회장을 거친 이인영(李仁榮.35.서울구로갑).허인회(許仁會.36.서울동대문을).김윤태(金侖台.34.서울마포갑)씨,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오경훈(吳慶勳.36.서울양천을).김용철(金容哲.37.부산남을)씨, 연대총학생회장 출신의 정태근(鄭泰根.36.서울성북갑), 성대총학생회장이었던 벤처기업가 고진화(高鎭和.37.서울영등포갑)씨는 선전했으나 분루를 삼켰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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