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바탕골예술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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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해 7월 문을 연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바탕골예술관(0338-774-0745). 이곳 전시관 1층의 도자기 공방은 예술가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미술 활동을 하는 곳이다.

입장료에 재료비를 더해 5천~1만5천원을 내고 회전판을 사용해 흙으로 그릇 빚는 법을 즉석에서 배워 만들어보고, 어린이들은 조그만 질그릇 화분에 아크릴 물감으로 알록달록 색칠을 한 후 선인장 한 포기를 심어서 갖고 가기도 한다.

흙으로 빚어 구운 꽃이나 피카추 모양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자석을 붙여 냉장고 장식품을 만들 수도 있고, 천으로 된 커다란 스케치북 가방에 염료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고령토 판에 어린 아이의 손도장.발도장을 찍은 기념물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자신만의 작은 작품을 만드는 곳이라는 뜻에서 바탕골예술관 입구에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곳'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바탕골예술관은 전시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도자기 공방이 있는 건물 3층에는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8점이 있고 2층에는 장롱.선비상.가마 등 옛 목공예품들을 전시했다.

그러나 전시 공간은 일부일 뿐이고 예술관 부지 안의 소극장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을 수시로 상영하고, 가끔 클래식 연주회나 연극 공연도 열린다.

예술관 입장료 3천원 외의 공연 관람료는 없다.

폭죽(2개 3천원)이나 연과 얼레(2천원)를 사들고 예술관 마당에서 불꽃놀이나 연날리기도 할 수 있다.

이런 '미술 놀이공원' 을 생각해 낸 사람은 박의순(62.여)관장. 서울 대학로의 바탕골예술관도 운영하는 그는 "사람들이 미술과 친해지도록 하자는 것이 예술관을 만든 목적" 이라고 말했다.

양평 바탕골예술관은 회원제로도 운영한다.

2년 회비 3만원인 VIP회원은 2년 동안 동반 1인까지 입장료가 무료이며 회비가 없는 우대회원은 각종 행사 때 20~30% 할인 혜택을 받는다.

▶대중교통〓양평 버스터미널에서 항금리행 버스를 타고 예술관 앞에서 내린다. 터미널에서는 오전 8시30분.낮 12시 10분.오후 3시 20분.6시 30분.8시 40분 다섯차례 버스가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앞에서 퇴촌 동광농협앞까지 버스를 탄 뒤 바탕골행 버스로 갈아탈 수도 있다.

강변역에서는 오전 8시부터 40분 간격으로, 동광농협 앞에서는 오전 6시30분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글.사진〓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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