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m 러프 빠지면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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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47회 한국 프로골프선수권대회가 16일 강원도 평창의 보광휘닉스파크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한국의 PGA챔피언십으로 불리는 메이저대회다. 지난 12일 끝난 한국오픈(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 이어 또다시 난코스다. 세미러프 길이가 7㎝, 러프가 15㎝다. 페어웨이 폭은 평균 20m. 지난 11일 이 코스에서 라운드한 아마추어 허모(36)씨는 "드라이브샷은 물론 아이언샷도 조금만 빗나가면 어김없이 깊은 러프에 빠졌다. 비가 와서 더했겠지만 이를 악물고 쳐도 공이 빠져나오지 않더라"며 혀를 찼다.

휘닉스파크골프장 지배인을 맡고 있는 이강선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은 "메이저대회이기에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우승하도록 만들었다. 거리가 적게 나거나 트러블샷 능력이 모자란 선수는 형편없는 스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는 2001년 23언더파 우승(신용진)이 나온 뒤부터 페어웨이를 좁히고 러프를 길러 난이도를 확 높였다. 이후 국내 메이저대회에 고난도 코스 세팅 붐이 불었고, 한국오픈도 지난해부터 코스를 어렵게 했다.

우정힐스 골프장 이정윤 본부장은 "대회를 앞두고 아마추어 내장객들의 경기시간이 지연되는 등 불편과 손해가 크지만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선 어려운 코스에서 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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