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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환경 올림픽’ 2012년 제주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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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2012년 제주도에서 열린다.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WCC는 4년마다 열리며, 환경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환경부는 26일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WCC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제주도와 멕시코 칸쿤 두 곳이었다. 정부와 제주도는 올해 9월 초 WCC 유치위원회(위원장 이홍구 전 총리)를 만들어 유치활동을 폈다. IUCN은 9월 14~18일 제주도에서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유치위원회는 당시 제주도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회의시설, 범죄와 테러가 없는 평화의 섬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또 180개국 국민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WCC는 IUCN의 160개 회원국에서 정부기관·시민단체(NGO)·학자 등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환경 분야 국제회의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렸던 람사르 총회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WCC에서는 자연 생태계와 생물종 다양성 보존, 외래 침입종, 국립공원, 기후변화 문제 등 자연환경 분야의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룬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4차 총회에서는 120개국 80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목록, 즉 ‘적색 리스트’가 공개됐다. 서식지 파괴와 사냥 때문에 지구상의 포유동물 4651종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1139종이 멸종 위험에 처했다는 내용이다. 참석자들은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행위를 각국 정부가 규제토록 요구했다.

환경부 조병옥 자연정책과장은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면 제주 WCC에는 1만2000여 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경부는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와 2012년 여수엑스포를 WCC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1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CC는 통상 해당연도 10월에 개최된다. 그러나 IUCN 측은 제주도의 날씨와 풍광을 감안해 5월 개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정부와 제주도는 적절한 개최 날짜를 IUCN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IUCN은 1948년에 창설된 가장 오래된 국제 환경단체로 세계 80개국이 국가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또 전 세계 160개국의 정부기관·시민단체 982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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