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4·13 격전지] 부산 북-강서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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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이 PK(부산.경남)에서 당선 희망을 걸고 있는 부산 북-강서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상황이나, 오차범위 내에서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후보가 바짝 쫓고 있고 민국당 문정수(文正秀)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盧의원은 '큰 인물론' 으로 지역정서를 돌파하려 한다.

지난 16일 화명동 선거사무실에서 21명의 주부와 토론회를 하면서 그는 "총선 후 민주당 총재 경선에 반드시 나갈 것" 이라며 "이번 관문만 통과시켜 주면 영웅이 탄생한다" 고 강조했다.

"이젠 서민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 면서 "부산도 지역정서를 넘어 큰 인물을 키워야 한다" 고 주장했다.

盧후보는 민국당에 대해선 포문을 열지 않는다.

3파전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YS에게 등을 돌린 두번의 선거에서 'YS냐, 반 YS냐' 문제로 1대1 선거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이 盧의원측 생각이다.

반면 내무관료 출신인 許후보는 盧후보와의 양자대결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민국당〓제2의 이인제' 를 열심히 외치고 다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許후보는 16일 농협 주부대학 모임에 나가 "부산이 지난 대선 때 이인제씨를 찍었기 때문에 DJ가 정권을 잡았다" 며 "야당을 분열시키는 어리석음을 다시는 저질러선 안된다" 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盧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 하더라도 막판에 '야당표를 몰아주자' 는 바람이 불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 이라며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YS 가신(家臣) 출신으로 부산시장을 지낸 文후보는 "YS 마음은 민국당에 있다" 면서 이를 홍보의 주요 포인트로 삼는다.

이 지역 출신으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韓利憲.불출마)의원이 지난 14일 文후보 지구당대회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한데다 조직까지 넘겨준 것에 고무돼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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