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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콘서트 ‘마음의 다스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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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가 이어진 지난 17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은 추운 날씨임에도 오전 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부분이 30~50대 주부들이다. 남편이나 자녀와 함께 온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 친구들과 공연장을 찾았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로 휴식을 취하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는 브런치 콘서트 ‘마음의 다스름’ 공연장 풍경이다.

특별한 손님과 함께 하는 일상 이야기

불이 꺼지자 정신과 의사겸 방송인 표진인씨가 무대에 오른다. 그는 12월까지 8회에 걸친 공연 '마음의 다스름'의 사회를 맡고 있다. 표씨가 짤막한 공연소개와 함께 “오늘 공연 관람이 두번째나 세 번째인 관객”을 묻자 여기저기서 손을 쳐든다. 지난달 20일 ‘여행’을 주제로 아나운서 이금희씨와 대담을 나눴던 첫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이 계속 늘고 있다. 첫 회 70여 명이던 관객이 2회에는 100명을 넘어섰다.

‘마음의 다스름’은 매회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초대손님을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 초대손님들과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이다. 지금까지 이금희·이정섭·임진모·김영임 등이 출연했다.지난달 27일에는 배우 이정섭씨가 ‘명절과 음식’을 주제로 맛깔 나게 얘기를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17일)의 주제는 ‘학교’, 초대손님은 음악평론가 김태훈씨다. 표씨가 “급 질문을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초대손님을 부르자 관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온다. 마포아트센터 홍보팀 김지연 주임은 “유명인이 들려주는 생활 속 작은 이야기가 주부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편안하고 재미있는 공연이라고 알려지면서 목동·용산에서까지 찾아오는 관객도 있다”고 귀띔했다.

우리 가락이 전해주는 편안한 휴식

브런치 콘서트가 흔히 클래식 중심인 데 비해‘마음의 다스름’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우리 가락으로 짜여있다. 국악은 주부들의 피로 해소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장단이 주부들의 심장박동 수와 유사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맑게 하고 스트레스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국악치료 및 국악 태교법도 인기다.

연주는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이 맡았다. 다스름은 음을 다스린다는 뜻의 순우리말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주를 들려준다. 7080 대중가요·팝송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곡을 들려준다. 이날 공연에서는 ‘오블라디 오블라다’‘탑 오브 더 월드’ 등 정겨운 팝송이 연주됐다. 1시간 10여 분의 공연이 끝나면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빵·쿠키가 준비돼 있다.

오늘이 두 번째라는 한경희(43·합정동)씨는 “TV에서나 보던 유명인들의 수다를 들을 수 있어 좋고 국악으로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새롭다”며 “시간이 된다면 다음 공연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의 다스름’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부터 진행한다. 입장료는 1인당 1만원. 마포구민이거나 전회 공연을 봤던 관객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설명]17일 열린 콘서트의 주제는 ‘학교’. 사회를 맡은 표진인씨(맨 오른쪽)가 초대손님인 음악평론가 김태훈씨와 중·고등학교 시절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문의= 02-3274-8600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제공=마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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