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권역별 판세 (7) 부산·경남

부산.경남권은 한나라당이 우세한 가운데 몇몇 지역구에서 민주당.자민련.민국당.무소속 후보의 추격세가 상당해 대구.경북권에 비해 이변지역이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특기할 것은 부산과 경남의 정서가 무척 다르다는 점. 부산쪽은 한나라당 균열의 변수가 민국당 후보라면, 경남쪽은 민주당.자민련.무소속 후보들이다.

부산의 경우 막판에 한나라당의 전열이 흔들린다면 5곳 정도는 민국당에 빼앗길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민국당 바람이 세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부산〓12일 현재 17곳 중 15곳에서 한나라당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거가 진행되면서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 6곳이다.

그중 5곳에서 민국당후보와 경합중. 중-동에서는 정의화(47.2%)후보에게 도전하는 박찬종(29.2%)후보의 기세가 만만찮다.

비록 정후보의 지지율이 40%대를 넘어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긴 했으나 두 후보간 지지율차는 18.0%포인트로, 바람 불기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판세다.

해운대 기장을은 한나라당 안경률(43.2%)후보와 민국당 김동주(27.3%)후보간 지지율차가 15.9%포인트로 한나라당과 민국당후보간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이다.

연제(권태망 41.2%, 이기택 19.8%).수영(유흥수 48.6%, 신종관 17.4%).사상(권철현 49.1%, 신상우 17.7%)도 두고볼 지역이다. 이들 지역구는 한나라당과 민국당간의 기세싸움의 영향권내에 있다는 판단이다.

나머지 1곳은 한나라당과 무소속후보간 구도인 동래인데, 현재 한나라당 박관용(53.4%)후보가 무소속 강경식(21.0%)후보를 두배 이상 리드하고 있으나 강후보가 무소속이라는 핸디캡에도 초반 판세에서 2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눈여겨볼 곳이다.

한나라당 우세지역 중 흥미있는 곳은 부산 남이다. 한나라당 김무성(46.1%)후보에게 민주당 송정섭(12.5%).민국당 김용철(12.1%)후보가 도전하는 상황인데, 설문지에 없었던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의 지지율도 12.3%나 나와 이의원 지지표의 향배가 궁금한 곳.

한나라당 우세경합지는 사하갑이다. 한나라당 엄호성(35.6%)후보가 무소속 서석재(26.9%)후보를 박빙으로 리드하고 있다.

북-강서을은 부산.경남권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노무현(36.0%)후보가 선두인 지역인데 안심하긴 이르다는 판단이다.

노후보는 한나라당 허태열(29.8%)후보뿐 아니라 민국당 문정수(11.9%)후보에게도 도전받고 있는데 문후보의 지지율이 20% 내외에서 멈춘다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허나 한나라당.민국당이 이슈화할 '유일 야당론' 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미지수다.

'한나라당-민주당' 구도가 '한나라당-민국당' 구도로 바뀌면 위험해질 수 있다.

▶경남〓한나라당이 대체로 강세인 가운데, 민국당 바람은 부산과 비교해 훨씬 약하다. 오히려 무소속후보가 강한 변수다. 16곳 중 한나라당 우세가 13곳.

우세지역 중 9곳에서는 지켜봐야 할 후보들이 있다. 민주당후보로는 사천의 황장수(14.2%).창녕-밀양의 김태랑(24.6%).의령-함안의 정동호(13.7%).거창-함양의 임채홍(15.5%)후보가, 자민련후보로는 고성-통영의 정해주(14.6%).합천-산청의 권해옥(15.2%)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민국당후보로는 유일하게 YS경호단장 출신인 김한표(17.7%)후보가 눈에 띄며, 무소속후보로는 마산 합포의 한석태(17.1%).진해의 김우석(22.2%)후보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 우세경합은 창원갑과 창원을이다.

창원갑에서는 중앙정치권에서는 생소한 전 광역의회 의원출신인 무소속 정세영(21.6%)후보가 한나라당의 안정권 주자인 김종하(39.0%)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창원을에서는 민주노동당 대표인 권영길(20.4%)후보가 한나라당 이주영(39.2%)후보를 뒤쫓고 있다.

경남 최대의 혼전지역은 진주로, 한나라당 하순봉(40.8%)후보와 무소속 김재천(37.4%)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인데 김후보의 한나라당 낙천에 대한 동정표가 변수다.

김행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