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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 실제 자동차를 공기로 쏘아올려

중앙일보

입력

제작비 3천억원의 블록버스터 ‘2012’가 개봉 11일 만인 22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2’의 흥행돌풍 주역은 바로 화려한 CG와 특수효과. 지난번 지진과 라스베이거스 파괴에 이어 파도와 물리적 특수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제 자동차를 공기로 쏘아 올려

공개된 ‘물리적인 특수효과’의 메이킹 영상은 거대한 스케일의 재난 장면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제작자 마크 고든은 영화 속 모든 재난 장면들이 대부분 현실로 구현해내기 힘든 것들이었기 때문에 CG와 물리적인 특수효과 기술을 병행해 사용했다고 밝힌다. 먼저 주목할 대목은 LA 지진 장면에서의 자동차 추락 신. 고가도로와 빌딩에서 떨어지는 자동차들은 CG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실제로 연출한 것이다. 크레인으로 자동차를 공중에서 떨어뜨리고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마치 대포를 쏘듯 자동차를 공중으로 쏘아 올려 자동차 추락 장면을 완성시켰다.

조이스틱으로 제어하는 ‘흔들리는 세트장’

또 한 가지 ‘2012’만의 독특한 특수효과는 13개의 방음 스튜디오와 야자수, 블루 스크린이 설치된 일명 ‘흔들리는 세트’다. 약 8000평방피트(225평)의 거대한 세트 위에는 자동차·트럭·비행기 등이 실제로 올려져, 세트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흔들렸다. 이 때문에 지진의 강도에 따라 그 위의 모든 것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 ‘흔들리는 세트’의 비밀은 바로 기압. 강력한 공기의 압력으로 거대한 세트를 공중으로 띄운 것이다. 여기에 수압식과 공기압식 시스템으로 세트를 상하좌우로 흔들었고, 전기로 통제할 수 있는 밸브를 제작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시스템으로 지진의 강도를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시스템 운영 역시 한 사람이 조이스틱으로 제어했다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을 덮치는 화려한 해일

‘파도’의 메이킹 영상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종 재난 중 거대한 해일이 탄생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2012’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마크 베이커트, 폴커 앵겔은 모든 CG 작업 중 물 관련 CG가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영화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까지 힘주어 전한다. 물 CG 작업에서의 최대 이슈는 ‘얼마나 스펙터클한가’, 그리고 ‘얼마나 실감나는가’라고 한다. 특히 해일이 히말라야 산맥을 뒤덮는 장면은 스태프들이 ‘어떻게 재현하지?’라는 걱정을 했을 정도. 하지만 물의 방향, 절벽의 틈새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철저한 계산과 오랜 노력 끝에 이 장면이 매우 아름답고도 무서운 명장면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에머리히 감독은 이 장면이야말로 지금까지 봤던 파도 장면 중에 제일 거대한 장면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표한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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