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할인점 업계가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할인점 업계가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다. 할인점들은 저마다 최저가를 표방하고 있어 한곳이 가격을 내리면 다른 곳도 따라 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이번 경쟁은 외국계 업체인 까르푸와 코스트코홀세일이 불을 붙였다.

까르푸는 최근 화장지.우유.라면 등 2백여 품목의 식품.생활용품을 연중 내내 업계 최저 가격으로 판다고 선언했다.

까르푸 관계자는 "해태유업이 납품하는 목장우유(1천㎖, 8백80원)는 경쟁업체인 A사나 B사의 동급제품보다 70~1백원, 한국야쿠르트의 우리동네 라면(5봉지, 1천2백40원)은 1백10~1백60원 싸게 책정했다" 며 "이번에 선정한 품목들은 국내 최저가임을 자신한다" 고 말했다. 까르푸는 연중 내내 최저가로 파는 품목을 4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홀세일은 지난 주 농협김치.삼보컴퓨터 등 4개 제품을 8~25% 할인판매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12일까지 동서맥심커피(리필용).아이보리비누.한솔 A4복사지.노티카 남성 점퍼 등을 평소보다 9~25% 싸?판다.

코스트코는 5월 21일까지 매주 4개 품목을 선정해 8~56% 할인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대량 구매와 무반품.현금결제로 해당 품목의 납품단가를 크게 줄였다" 며 "마진폭을 최소화해 할인판매가 가능해졌다" 고 설명했다.

두 업체의 공세에 다른 할인점들도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킴스클럽은 전점포에서 9~22일 식품.축산물.전자제품 등 2백여 품목의 노마진.초특가 판매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어 23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인테리어.청소.나들이용품 2백여 품목에 대해 같은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행사 선정 품목은 기존 판매가에 비해 5~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며 "앞으로 매달 시즌에 맞는 제품을 선정해 이같은 행사를 열 계획" 이라고 말했다.

롯데마그넷은 새로 문을 여는 점포 등이 한시적으로 싸게 파는 특별 기획상품을 개발할 경우 이를 전 점포에서 동시에 파는 제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행사 때마다 10개 정도의 품목을 선정해 10~15일간 30~40% 싸게 팔 방침" 이라고 말했다.

다른 점포보다 가격이 비싸면 차액의 2배를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제' 를 실시하고 있는 E마트.홈플러스 등도 대응에 분주하다.

E마트 마케팅팀 안상도 부장은 "한 회사가 만든 제품이라도 할인점에 따라 용량이나 브랜드가 달라 가격을 경쟁사 제품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면서도 "우리보다 싼 곳이 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즉각 가격을 내릴 것" 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부산.대구 등지에서 까르푸와 가격을 비교해 더 높은 품목이 발견되면 가격을 내릴 방침이다.

차진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