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만한 가치 있다면 참고, 그렇지 않다면 옮겨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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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호 30면

‘나쁜 상사가 당신을 죽일 수 있다.’ 물론, 은유적 표현입니다. 하지만 나쁜 상사는 당신의 영혼 일부를 고사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의 긍정적 에너지와 헌신하려는 자세를 말입니다. 상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일에 대한 흥미를 잃고 업무 시간에 인터넷만 하거나, 아예 이직하겠다며 헤드헌터에게 전화할 수도 있습니다.

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136> 나쁜 상사 때문에 회사 못 다니겠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 스스로 피해자 취급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경력을 관리하다간 낙오자가 될 겁니다. 살면서 상사를 잘못 만날 수 있습니다. 그건 당신이 부닥칠 많은 불행한 일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신에게 다음의 네 가지 질문을 던져 보세요.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 자체가 고통스러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내면 문제를 고치거나 아예 문제 상황을 끝낼 수 있습니다.
 
1. 내 상사는 왜 까칠할까.
꼭 머리를 쓸 필요 없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한테도 까칠하다면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그냥 그 상사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독 당신에게만 그렇다면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지금까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뭘 했는지, 일을 얼마나 잘해냈는지, 상사가 뭘 시킬 때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 그리고 상사의 권위를 충분히 인정해 줬는지도요. 당신이 상사를 너무 편하게 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을 잘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죠. 상사가 만족할 만한 업무 성과를 내고 상사를 깍듯이 대하면 상사의 까칠한 태도가 변할 겁니다.

그런데 상사가 당신의 업무 능력은 인정한다면? 이건 또 완전히 다른 얘기입니다. 상황이 끔찍합니다. 그가 이유 없이 당신을 유독 싫어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라면 다음 질문이 도움이 될 겁니다.
 
2. 이 상사와 언제까지 같이 일해야 할까.
나쁜 상사는 회사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윗사람들도 나쁜 상사가 조직에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걸 알죠. 그렇지만 나쁜 상사가 회사를 나가거나 부서를 옮길 때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나쁜 상사들 중에는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죠. 그렇지만 이들은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부하 직원들을 괴롭힙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가 나쁜 상사가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업무 성과 때문에 이들을 고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다음 질문을 해야 합니다.
 
3. 이 상사를 견뎌내면 좋은 일이 있을까.
당신이 나쁜 상사를 견디고 살아남았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승진이 따를 겁니다. 그렇다면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묵묵히 참으면서 일하면 됩니다.
다만, 동료와 상관에게 불평을 늘어놔서는 안 됩니다. 윗사람은 당신이 상사에 대해 불평을 하면 그 상사보다는 불평하는 당신을 더 언짢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게 되죠.

물론, 나쁜 상사를 참고 견뎌냈다고 해서 반드시 승진 등 보상이 따르는 건 아니죠.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필요합니다.

4. 지금 내가 왜 여기서 일하는 거지?
이 세상에 완벽한 직업은 없습니다. 나쁜 상사가 있고 조만간 상황이 바뀔 조짐이 없다면 당신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 일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대답이 ‘아니요’라면 ‘출구 전략’을 짜야 합니다. 당신의 경력과 명성에 손상이 덜 가는 방법으로 회사를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신의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왜 여기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세요. 그런 상사를 만난 건, 그저 운이 나쁘려니 생각하세요. 당신은 피해자가 아닙니다. 당신이 선택했기 때문에 나쁜 상사와 일하는 겁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쁜 상사를 참고 견딜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주저 말고 그만두세요. 그리고 나중에 당신이 상사가 됐을 때 명심하세요. 왜 그 상사가 그렇게 못 견디게 힘들었는지. 그걸 잘 기억한다면 당신이 상사가 됐을 때 결코 당신의 상사처럼 아랫사람들을 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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