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울대 졸업식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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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6년 만의 현직 대통령 참석이다.

이기준(李基俊)서울대총장이 金대통령을 소개하며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서울대 사대를 졸업한 동문" 이라고 말하자 박수가 터졌고, 일부학생들은 휘파람을 불었다.

기분이 좋아진 金대통령은 "내빈으로만 온줄 알았는데 새삼 아내가 서울대 졸업생이란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면서 "나도 준동창회원" 이라는 조크로 축사를 시작했다.

金대통령은 "이제 학벌이나 학력에 안주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면서 "여러분은 오늘 서울대 교문을 나서면서 서울대 출신임을 잊을 각오를 해야 한다" 고 당부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인생의 성공은 대통령이 되는 것도, 교수가 되는 것도, 사장이 되는 것도 아니며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며 평소의 성공철학을 강조했다.

축사 도중 5차례 박수가 나왔다.

서울대 졸업식에는 1974년까지 현직 대통령이 계속 참석해 왔으나 75년 반유신 시위로 중단됐다. 서울대 졸업생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재임중인 94년 한번 참석했다.

한편 金대통령이 식장(종합운동장)을 떠날 때 5명 정도의 학생이 "집권 2년간 한 게 뭐냐" 고 외치며 운동장 벽에 달걀을 던지는 소동이 잠시 있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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