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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 MBC '영건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 '영건2' (MBC 밤 12시20분)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전설적인 갱 빌리 더 키드를 다룬 영화는 여럿이다. 국내에 '관계의 종말' 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나온 작품이 그 중 가장 낫다.

'와일드 번치' ' '언터처블' ' 등 폭력과 총격 장면을 찍는데 능한 샘 페킨파 감독의 1973년 작품이다. '관계의 종말' 은 원제 'Pat Garrett and Billy the Kid' 처럼 보안관 팻 개럿이 빌리를 추격하는 과정과 그들 사이에 피어나는 남성 세계의 우정을 그린다. 빌리 역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과 제임스 코번, 가수 밥 딜런이 나와 호연한다.

'영건2' 는 88년에 나온 '영건1' 의 후속편으로 빌리 더 키드와 그의 젊은 동료들이 펼치는 무용담을 그린다. 대사나 분위기를 현대풍으로 끌고 가면서 다소 가볍게 만들었다.

인기그룹 본 조비의 리더 존 본 조비가 음악을 맡아 그해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빌리는 자신이 일하던 목장 주인이 살해되자 사람들을 모아 살해범들을 죽이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때부터 링컨 카운티에서는 '링컨 전쟁' 이라 불릴 만큼 폭력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몇 차례나 체포되지만 신출귀목하게 빠져나오는 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영웅심에 빠져 동료들로부터도 외면당한다.

감독 조프 머피. 주연 크리스천 슬레이터.키퍼 서덜랜드.에밀리오 에스테베즈. 원제 Young guns Ⅱ. 1990년작. 1백4분.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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