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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인 여성의 발 크기가 15cm? 전족마을 '류이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세기에 들어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중국의 풍속 '전족'이 중국 남부의 윈난성에서 그 마지막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중국 검색포털 '넷이즈닷컴'은 히스토리뉴스 란를 통해 중국 최후의 전족 마을 '류이촌'에서 5살 때부터 전족을 해온 왕 할머니(78)의 사연을 소개해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전족'은 6세 이하 여자아이의 발을 목면붕대로 단단히 묶어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중국의 풍속으로 10세기 초부터 약 1,000년간 지속됐다. 보통 붕대로 발을 묶을 때 뼈를 부러뜨리기 때문에 세치 크기로 작게 오그라든 발이 마치 연꽃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세치 금련’(金蓮)이라고도 일컫는 전족은 1949년 무렵 '어린 여아에게 고통을 주는 악습'으로 분류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로부터 폐지법령이 내려졌다.

왕 할머니는 5살 때 전족을 시작한 탓에 현재 발의 크기가 약 15cm도 채 되지 않는다. 왕 할머니는 "시중에 나와있는 신발은 신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 천을 재단하고 수를 놓아 신발을 만들어 신는다"며 그간의 순탄치 않았던 삶을 회고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류이촌에 사는 전족을 한 여성은 약 3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30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넷이즈 닷컴은 전했다.

한 편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그동안 풍습때문에 고통 받아온 전족 여성들을 위로하는 댓글을 남기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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