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연료 라인이 얼어붙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차량의 경우 더욱 그렇다. 연료 필터 내 수분이 얼어붙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터를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에 바꿔주거나 청소해야 한다. 또 연료 탱크 내부에서 수분이 많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연료 필터 밑의 배출 꼭지를 열어 물과 이물질을 빼내줘야 한다.
엔진 냉각수의 부동액 비율도 점검해야 한다. 부동액 비율이 너무 낮으면 영하의 날씨에서 냉각수가 얼어붙을 수 있는데 엔진과 라디에이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 날 시동이 바로 걸리지 않는다면 우선 배터리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차량을 구입한 지 3년 정도 지났다면 배터리 교환을 생각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와이퍼가 유리창 표면에 얼어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무리하게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뿐만 아니라 와이퍼 모터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럴 경우 히터를 유리창 방향의 성에제거장치 위주로 세게 튼 뒤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 대신 물을 보충하면 절대로 안 된다. 여름철에는 워셔액에 물이 섞여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물이 섞일 경우 워셔액 분사 장치가 고장 나고, 유리창이 얼어붙어 안전 운전을 방해한다.
추운 날 브레이크 라이닝에 물기가 남아 얼 수 있다. 다음날 주차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아 애를 먹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쇠 구멍도 물기에 얼어붙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라이터나 성냥으로 차 열쇠를 가열한 뒤 열쇠 구멍에 삽입하면 쉽게 열 수 있다.
겨울철 불필요하게 공회전하는 운전자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2∼3분 이내에 공회전을 마치는 것이 차량에 좋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구희철 차장은 “겨울철에 자동차가 고장 나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며 “계절 내내 정비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