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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등록금 바가지…최고 15% 올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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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국의 많은 대학이 등록금 인상 부담을 신입생에게 떠넘겨 반발을 사고 있다.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했지만 신입생에 대한 인상률은 전년 대비 최고 15%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대학의 총학생회측이 등록금 인상저지 투쟁을 벌이자 재학생들을 자극하지 않고 만만한 신입생에게 부담을 안기겠다는 대학측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신입생은 서로 '연락해 '단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는 등록금 인상률이 재학생 7%, 신입생 13%로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서울여대도 재학생은 9.7%인데 비해 신입생은 12%나 된다.

고려대.이화여대.경희대 등은 수시모집 등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에게 이미 12~15% 인상된 등록금을 받았지만 재학생들의 반발이 거세 재학생 인상률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전 우송대는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하고 신입생 등록금만 6.3% 올렸다. 신입생 등록금은 공업계열의 경우 2백12만5천8백원에서 2백27만5천2백원으로 인상됐다.

전북대도 신입생 등록금은 평균 9.1%, 재학생은 6.3%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계열의 신입생 등록금은 1백92만원에서 2백10만원으로 뛰었다. 이학계열은 23만원, 예술계열은 25만원이 올랐다.

전주 우석대도 신입생 등록금 인상률을 9.8%로 확정, 재학생(8.8%)보다 1%포인트 높게 잡았다.강릉 관동대는 신입생 13%, 재학생 7%로 차등 인상했다. 원주 한라대는 공학계열만 신입생 10.7%, 재학생 7.1%로 인상폭을 달리했다.

그런가 하면 등록금 인상률은 같게 하면서 신입생 입학금만 대폭 올리는 대학도 있다.

광주의 전남대와 전남 나주 동신대 등은 재학생.신입생 구분없이 인상률을 정했지만 입학금은 10% 인상해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대전대는 재학생 등록금은 동결하고 신입생 입학금만 10만원 인상했다.

전북대에 입학 예정인 李모(19)양은 "신학생 등록금 인상폭을 재학생보다 높이는 것은 약자에 대한 횡포" 라며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는 신입생을 봉으로 보는 것" 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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