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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어떤게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세계유산목록에는 인류가 살아오면서 이룩해낸 것들, 앞으로 기억하고 지켜나가야할 것들이 담겨있다.

등록 첫해인 1978년 12곳이 등록된 이래 해마다 목록이 추가돼 지난해 말의 48곳을 합쳐 모두 6백30건(문화유산 4백80건, 자연유산 1백28건, 복합유산 22건)이 등록됐다.

세계유산에는 멀리는 들소그림으로 유명한 크로마뇽동굴과 인류 최초의 도시유적으로 일컬어지는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에서부터 가까이는 나치 독일의 유태인학살의 현장인 폴란드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수용소라든지 최초의 원폭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 겐바쿠돔을 비롯한 관련유적에 이르기까지 수만년에 걸친 인류역사가 녹아있다.

세계문화유산에는 흔히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중국 만리장성, 이집트 피라미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을 비롯해 페루 마추피추와 멕시코 팔렝케.테오티우아칸 등 중남미의 잉카.아즈텍.마야문명을 대표하는 유적들이 포함되어 있다.

옛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경우도 많다.

이번에 세계유산신청을 한 경주역사유적지구와 개념이 비슷한 일본의 교토(京都).나라(奈良)기념물군을 비롯해 중세시대부터 발달한 유럽 주요도시들은 구시가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운하와 내해(內海)를 포함한 시 전체가, 한자동맹의 중심지였던 독일 뤼벡 역시 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자연유산으로는 아프리카의 주요 국립공원들이라든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산호초, 미국 그랜드캐년과 옐로스톤 등이 들어있다.

세계유산의 상당수는 유럽지역에 몰려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각각 30건씩의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등록했고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도 20건 안팎이다.

문화재보존에 대한 관심과 노력, 유네스코에 대한 활발한 참여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반면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인 이란과 이라크는 각각 3건, 1건만이 올라 있다.

박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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