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아직도 테러는 끝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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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미국 9.11 테러. 벌써 3년이 흘렀지만 9.11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아픔과 충격이다. 지금도 테러의 광풍이 세계 곳곳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9.11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으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오는 11일을 전후해 각 방송사가 준비한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역사의 상처'를 되짚어보는 건 어떨까.

◆ 다시 보는 9.11=역사 전문 히스토리 채널은 11일 오후 8시 다큐멘터리 '운명의 102분'(사진)을 방영한다. 첫 비행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을 때부터 건물이 무너지기까지 긴박한 순간을 담았다. 죽기 직전 휴대전화로 사랑을 고백한 사연 등 당시 현장을 중심으로 사건을 재구성한다.

또 히스토리 채널이 같은 날 밤 10시 방영하는 '알고도 당했다'는 9.11 테러의 이면을 파헤친 작품. 테러 이전 경고의 벨이 수차례 울렸음에도 미숙하기만 했던 미국 정부의 대응을 추적한다. 디스커버리 채널 역시 9.11 특집으로 '오사마 빈 라덴 추적'을 11일 밤 10시 내보낸다. 테러의 주역 빈 라덴을 잡기 위해 미국이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빈 라덴은 왜 잡히지 않는지를 알아본다.

Q채널은 테러 희생자를 돕기 위해 2001년 뉴욕에서 열렸던 콘서트 '컴 투게더'를 11.12일 오후 6시 방송한다. 신디 로퍼 등 가수들이 반전과 평화를 강조했던 존 레논의 노래를 열창했다.

◆ 영화로 보는 9.11=영화채널 캐치온은 실제 현장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 '아워 가이즈'를 11일 오후 7시50분 내보낸다. 9.11 테러로 8명의 대원을 잃은 소방대장 닉, 대원들의 송덕문을 준비하는 언론인 조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정다감했던 대원부터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인기를 독차지했던 대원까지 당시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 이슬람 이해하기=우리는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증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실마리를 찾아보는 EBS '이슬람 문화기행'(화요일 밤 10시10분)이 지난 7일 시작, 앞으로 총 13주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의 세계와 이슬람의 정치.경제.문화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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