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능학원 훈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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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어 학교장 추천과 특기.적성에 따른 무시험 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사설학원가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학과 성적 올리기 위주로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일반입시학원은 학생수가 줄어 문을 닫는 곳이 잇따르는 반면 예능학원은 학생이 몰려 재미를 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998년말 5백46곳이던 일반입시학원이 지난 한해 50곳이나 문을 닫아 최근 4백96곳으로 줄었다.

단과반인 외국어학원도 1년새 20%가 줄었다.

영업 중인 학원들도 학생 수가 감소해 울상이다.

전주시 완산구 금암동 E외국어학원의 경우 한반당 50여명이었던 수강생 수가 지난해 9월부터 급감해 지금은 30여명밖에 안된다.

그러나 음악.미술.웅변 등을 가르치는 예능학원은 1천72곳으로 98년말보다 1백여곳이 늘었다.

새로 생긴 예능학원 중 90여곳이 지난해 10~12월 집중적으로 문을 열었다.

종전엔 없었던 만화학원도 6곳이나 생겨났다.

기존 예능학원들도 학생 수가 늘어 희색이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T미술학원은 지난해 10월전만 해도 40여명이었던 수강생이 현재 1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광주시도 지난 한해 입시학원(현재 65곳)이 5곳, 외국어학원(현재 1백10곳)은 30곳이 감소했다.

독서실(현재 2백12곳)도 10%가 줄었다.

반면 음악학원은 3백곳에서 3백50곳, 미술학원은 1백90곳에서 2백5곳으로 각각 증가했다.

3곳 뿐이었던 바둑학원도 17곳이 새로 생겼다.

학원 관계자들은 "입시제도 변경 계획 발표뒤 학생들이 특기.적성을 살리는데 관심을 가지면서 일반입시학원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며 "앞으로 만화 등 그동안 생소했던 분야를 가르치는 학원들이 크게 늘어날 것" 이라고 밝혔다.

서형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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