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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 노숙자 전용 '재활요양원' 쉼터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알콜중독.질병 등으로 재활의지를 잃어버린 노숙자를 위한 전용쉼터가 서울에 등장했다.

서울시는 최근 영등포공원 옆 5층 건물에 이같은 처지의 노숙자 3백명이 숙식을 해결하면서 치료.요양도 할 수 있는 '한마음 재활요양원' 을 열었다.

이곳의 위탁운영을 맡은 동숭교회측은 최근 시설 개보수를 마무리했으며 이미 1백70여명의 노숙자가 입주했다.

◇ 알콜중독 노숙자 전용 공간〓연면적 4백80평에 5층인 이 건물은 서울시가 6억원의 전세보증금을 지급하고 5년간 임대하는 형식으로 건물주와 계약까지 마쳤다.

요양원 유명슬 소장은 "이달말까지 3백명을 입주시키고 질병분류.진단을 거쳐 2월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재활프로그램을 맡은 강남대 산업복지학과 구종회 교수는 "6~7명 단위로 자치적인 '그룹홈' 을 구성해 근로의욕과 사회적응능력을 회복토록 하겠다" 고 말했다.

알콜중독과 질병치료는 시립병원.보건소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 문제점〓1백70여명이 이미 입주했는 데도 준비 부족으로 재활 프로그램은 아직 가동되고 있지 않다.

또 기존 건물 2층에 입주해 있다 졸지에 길거리로 나가야할 처지에 몰린 한국알콜약물상담소 측의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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