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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 봄부터 정기 시 낭송회 열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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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좋은 시집을 많이 출판해온 '문학과 지성사' (대표 김병익)가 시의 대중화에 나선다.

문학과 지성사는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과 우경문화재단(이사장 전낙원)의 후원을 받아 매월 '시의 숨결' 이라는 이름의 시낭송회를 열기로 했다.

장소는 경복궁 옆 금호미술관 3층이며 오는 3, 4월경에 시작할 예정이다.

문학과 지성사 관계자는 "시인과 독자들이 직접 만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문단과 시 애호가들의 요청에 따라 시낭송회를 마련했다" 고 밝혔다.

매월 한 명씩 유명 시인을 초대해 열리는 낭송회는 일반인들이 시인의 시 세계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진다.

우선 주인공인 시인이 자신의 시를 낭독하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이어 평론가들과의 대담, 객석과의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 한편 시 세계를 몸짓으로 풀어주는 판토마임이나 퍼포먼스도 함께 연다.

특히 시문학과 시인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낭송회를 녹음.녹화해 보관하는 한편 일반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연출은 시인이자 연극인인 이영유씨가 맡는다.

중견시인 황동규.정현종.오규원.최하림.김광규.황지우씨 등을 주인공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우이동 인근에 사는 시인들이 여는 '우이 시 낭송회' 등 소규모의 시 낭송회는 있으나 이같이 다양한 형식으로 열리는 본격적인 낭송회는 처음이다.

시인 정현종(연세대.국문학)교수는 "시인들의 시와 육성을 담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데 대해 크게 고마움을 느낀다.

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적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시인과 독자가 직접 만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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