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썰매 휠체어'로 응급환자 수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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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일명 '썰매 휠체어' 를 개발한 소방관이 있어 화제다.

새 천년 아이디어 소방맨으로 선정된 인천 남동공단소방서 구급대원 윤형식(尹亨植.38.소방교.사진)씨.

尹씨가 고안해 낸 썰매 휠체어는 가로 80㎝, 세로 50㎝ 크기의 미끄러짐용 플라스틱판에 기존 환자 수송용 휠체어를 고정시킨 것이다. 제작비도 8만원을 넘지 않는다.

그가 이 휠체어를 개발한 것은 지난해 3월. 좁은 계단 등을 만나면 환자를 재빠르게 옮길 수 없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눈썰매 원리에 착안해 이를 개발했다.

이 휠체어를 이용하면 연립주택 3층의 환자를 앰블란스까지 옮기는데 4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 기존 휠체어로 이송할 경우 2분 이상 걸린다.

엘리베이터가 거의 없는 연립 또는 다세대 주택이 특히 많은 인천지역에선 쓸모가 많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이 휠체어를 활용해 연수구 연수동 동춘마을 한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50대 뇌졸증 환자를 3분만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성과를 올렸다.

尹씨는 "썰매 휠체어를 이용해 지금까지 모두 4백여명의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는데 환자 대부분이 건강을 되찾았다" 고 말했다. 尹씨는 지난해 12월31일 인천시장 표창과 함께 한계급 특별 승진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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