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발상지 명예시민에 잭 니클로스는 자격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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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골프의 전설' 잭 니클로스(65.미국)가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시(市)의 명예시민 심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7월 그의 마지막 브리티시 오픈 출전을 지켜보려고 전세계 골프 팬들이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니클로스는 45년의 골프 인생을 통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18번이나 차지했다. 골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78년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클럽 명예회원이 됐고, 84년 세인트 앤드루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0년 영국 왕립골프협회의 명예회원이 됐다.

하지만 세인트 앤드루스 시의회는 그의 명예시민 추대 안을 부결하는 완고함을 보였다. 시의회가 3일 실시한 표결에서 추대안은 통과에 필요한 최소 표수인 16표에 3표 모자란 13표를 얻는 데 그쳤다. 명예시민 추대 안을 제출한 케이스 매카트니 전 시의회 의장은 "골프의 고향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를 기리려는 시도가 좌절됐다"고 분개했지만 시의회 측은 "니클로스는 시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되받았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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