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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행사·지역주민 접촉 확대…외국기업 "고객 곁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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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한국인과 친해지려는 외국기업들의 노력이 최근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업장 인근 주민들과의 피부 접촉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는가 하면 연말을 맞아 대규모 자선사업을 벌이는 기업들도 많다.

이는 외국기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소비자를 중시하는 이미지를 심어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리려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에서 창원공단의 지게차 공장을 인수한 미국의 클라크 머티리얼 핸들링은 주말이면 잔디 축구장.테니스 코트.농구경기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캐빈 리어던 사장이 미국에서 미식축구 코치로 일한 경험을 살려 사내 축구 동호회는 물론이고 인근 마을의 조기 축구회와 시합도 갖는다. 이 회사는 창원지역에서 열린 기업체 대항 아마추어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한국 P&G와 완구업체인 레고코리아는 대규모 자선사업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한국 P&G는 연말까지 한국재활재단 등 여성보호시설에 10억원어치의 생리대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매년 10억원 규모의 자선사업을 펼쳐온 이 회사는 올해 자선사업 규모를 28억원으로 늘렸다.

P&G의 최병욱(崔炳旭)부장은 "쌍용제지 인수로 한국 내 매출액이 지난해 3천억원에서 올해 5천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 이라며 "내년 초 서울 강남의 SOS마을을 방문, 주민들에게 파티를 열어주고 생필품.난방비를 지원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레고코리아도 전국 2백38개 고아원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10억원어치의 레고 제품을 전달했다. 이들 외국기업의 자선사업 확대는 호황에도 불구하고 자선사업에 소극적인 국내기업들과 대비된다.

레고코리아의 이윤하 사장은 "앞으로 한국이 레고의 아시아 최대 생산기지가 될 예정" 이라며 "주요 생산거점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한국 마크로의 매장 4개를 인수한 월마트 코리아는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통해 소비자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달 초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주간' 을 맞아 이 회사는 전국 매장에서 혈액.소변검사, 비만도 측정, 당뇨 체크 등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직후에는 인근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화재.가스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레니 맹 월마트 코리아 사장은 "한국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월마트의 기업이념을 심고 싶다" 고 말했다.

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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