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오영근(吳永根.23)씨는 지난 11일부터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아파트단지 2평 남짓한 공터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루 평균 4백여개(1개당 2백원)를 팔아 8만원을 번다. 이 정도면 경비를 제외하고도 내년 등록금 마련은 무난할 것으로 吳씨는 계산하고 있다.
그가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것은 마땅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지 못하던 중 '황금잉어빵' 장사를 하는 한 아주머니를 만나 "1백여만원만 있으며 기계.빵재료 등을 공급해 주는 체인점이 있다" 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였다.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붕어빵도 체인점 시대가 열렸다. 전주 등 아파트단지 어디를 가나 없는 데가 거의 없을 정도다.
실직자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대학생들에겐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사업감이다.
'황금잉어빵' 이라는 상표로 노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붕어빵을 처음으로 전국 체인화 한 것은 지난 98년말 대구 金승수(49)씨. 그러나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하다 올해 9월부터 서서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북 지역에 '황금잉어빵' 을 굽는 기계와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崔모(60)씨는 "최근들어 기계를 공급해 달라는 주문이 하루 평균 2~3건에 이르러 도내에만 70여곳에 이른다" 고 말했다.
좋은 붕어빵 장사 목은 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기관.회사 등의 입구 공터다. 빵을 굽는 기계 등 장비가 차지하는 공간도 2평이면 충분하다.
특히 이 장사를 시작하는데 들어가는 자본은 기계값, 가스통 등 장비값으로 90만원. 빵 재료인 밀가루 반죽.팥 등은 10㎏에 1만7천원으로 붕어빵 2백50여개를 구울 수 있어 순이익이 큰 편이다.
목이 좋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경우 하루 평균 4백~5백여개가 팔린다. 한달이면 순이익이 1백50여만원으로 투자비를 건지고도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李모(52.여.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씨는 "지난달부터 이 장사를 시작했는데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며 "모든 재료를 공급을 받기 때문에 혼자서도 장사할 수 있고 위생적" 이라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