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라톤 동메달 리마…브라질, 포상금 등 금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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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선두로 달리다 관중 난입 사태로 동메달에 그친 반데를레이 리마(브라질.사진(上))가 귀국 후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은 대접을 받았다.

2일(한국시간)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한 리마는 "금메달"이라고 외치는 환영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국영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비치발리볼 우승자 에마누엘 레구가 자신의 금메달을 리마에게 걸어줬다. 더구나 리마는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을 약속한 유통업체 사장에게서 동메달 포상금(2만3000달러)이 아니라 금메달 포상금 6만6000달러(약 7600만원)를 받았다.

한편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심판의 판정 오류로 금메달을 뺏기고 동메달에 그친 한국의 양태영(下)은 '금메달리스트 대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연금 기준은 금메달(월 100만원)이 아닌 동메달(월 30만원)이다. 연금을 집행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은 "규정에 따라 당연히 동메달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대한체육회 김종덕 훈련부장도 "이달 중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따라 금메달로 바뀌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동메달리스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조협회도 포상금 지급을 CAS의 판결 이후로 미뤄 놓고 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메달이 바뀌지 않는 한 동메달 포상금(1000만원 내외)에 약간의 격려금만 더 얹어줄 예정이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양태영은 다음달 창단하는 포스코건설로 옮길 예정이다. 경북체육회는 "예산이 적어 300만원 정도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며 포스코건설은 "아직 우리 소속 선수가 아니라서 포상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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