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평화론』을 쓴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와 『동양평화론』을 쓴 안중근, 두 사람의 평화철학자 사이에는 놀랄만한 공통점이 있다.…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이라는 ‘역사의 기억’은 되새겨봐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마키오 에이지 일본 칸트협회 회장, 호세이대학 대학원 교수)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의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는 국제학술대회가 26~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과 안중근하얼빈학회(공동회장 이태진·조동성)가 공동 주최한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과 동북아 평화공동체의 미래’. 한·중·일 3국의 학자 27명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안중근 의거는 단지 한국인의 항일운동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의 평화정책을 위한 대선언이었다. 그 정신을 계승하여 한·중·일 3국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의 현대적 의의-새로운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의 선구자’(마키노 에이지 교수), ‘한국 근대 동양평화론의 기원과 계보-그리고 안중근’(서영희 교수)를 비롯해 각각 중국 베이징대에 있는 수용(徐勇) 교수의 ‘일본의 만주 진출과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왕위엔저우(王元周) 교수의 ‘중국인이 쓴 안중근에 대한 저작물과 그들이 안중근에게 가진 세가지 이미지’ 등이 발표된다.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는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의 성찰-안중근 연구가 나아가야 할 길’이란 기조발제를 맡았다.
안중근하얼빈학회는 26일 오후 8시 서울남산국악당(서울 필동 2가 한옥마을 내 위치)에서 ‘안중근을 기리는 평화컨서트’도 마련했다.
배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