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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늦은밤 택시잡기 힘든게 외국인들 가장 큰 불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 명동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우리집을 자주 찾는 외국인들에게 물으면 한국에 있으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교통이라고 대답한다.

특히 그들의 교통 불만사항 가운데 택시에 대한 불평이 많다. 낮시간에는 택시가 승차대에 차례로 줄을 서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운전기사들도 친절한데 대중교통이 끊긴 자정 이후에는 사정이 딴판이라는 얘기다.

낯선 이국땅에서 재래시장 등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자정을 넘길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는 서있는 택시를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말도 할 줄 모르는 자신들에게 기사들은 "어디 가냐" 고 한국어로 묻기만 하고 태워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택시기사들은 차를 세워보려고 하는 자신들의 손짓을 무시하고 아예 그냥 지나가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나도 명동 입구 중앙우체국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외국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부 택시운전사이겠지만 외국인들에겐 이같은 '승객 골라 태우기' 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또 교대시간 등으로 부득이 승차시킬 수 없는 경우 '교대' 라는 표지를 앞 유리창에 해놓는 것은 어떨까. 사소한 것이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일 것 같다.

강대용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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