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우리집을 자주 찾는 외국인들에게 물으면 한국에 있으면서 가장 불편한 점이 교통이라고 대답한다.
특히 그들의 교통 불만사항 가운데 택시에 대한 불평이 많다. 낮시간에는 택시가 승차대에 차례로 줄을 서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운전기사들도 친절한데 대중교통이 끊긴 자정 이후에는 사정이 딴판이라는 얘기다.
낯선 이국땅에서 재래시장 등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자정을 넘길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는 서있는 택시를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말도 할 줄 모르는 자신들에게 기사들은 "어디 가냐" 고 한국어로 묻기만 하고 태워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다른 택시기사들은 차를 세워보려고 하는 자신들의 손짓을 무시하고 아예 그냥 지나가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나도 명동 입구 중앙우체국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외국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부 택시운전사이겠지만 외국인들에겐 이같은 '승객 골라 태우기' 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또 교대시간 등으로 부득이 승차시킬 수 없는 경우 '교대' 라는 표지를 앞 유리창에 해놓는 것은 어떨까. 사소한 것이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일 것 같다.
강대용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