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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신문 1996~99] 지구촌 환경파괴 21세기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 1백년간 대기의 온도는 0.5도나 상승했다. 그전 2만년간 4도 올라간 것에 비하면 급상승이다" "지구 온난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북극의 기온은 오히려 지난 50년간 1도나 떨어졌다. "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펼치는 한편에서는 오히려 지구가 차가워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다음 세기에는 지구 온난화.물부족.사막화 등 환경파괴로 인류의 생존이 더욱 위협받을 것이라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이다. 20세기 후반에 제기된 여러 문제 가운데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부에서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 없이 불안만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와 환경단체.언론 등 '환경종말론자' 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이러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을 뿐 인류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시각을 받아들이기에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위기의 내용이 간단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미 60억명을 넘어섰고 21세기에는 1백억명에 달할 인구를 먹여 살리는 일부터 당장 문제다. 또 인구의 태반이 도시로 집중된 현실에서 주택.교통.상하수도.쓰레기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또 핵폐기물의 처리나 생명복제를 둘러싼 논란도 기술개발과 더불어 환경윤리적인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열대우림의 파괴.해양오염.산성비.오존층 파괴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갈등도 조화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선진국이 보유한 환경기술을 개도국으로 이전하고 환경파괴를 부채질하는 개도국의 부채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1세기 하나뿐인 지구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류 모두가 이기심을 버리고 진정한 협력을 통해 환경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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