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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디지털TV 어떤게 좋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올림픽 덕분에 디지털TV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디지털TV를 고르고 있다.

"디지털방송을 보려면 셋톱 박스만 달면 되는 게 아닌가요. 위성방송수신기만 달면 모두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디지털TV(DTV)가 올림픽 특수로 활짝 날개를 달았다.

소비 침체로 울상이던 가전업체들은 모처럼 맞은 DTV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가격을 내린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전 양판점이나 백화점에서도 잇따라 DTV 특별전을 하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최근 올림픽 마케팅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재미를 봤다. 42인치와 50인치 일체형 PDP TV 제품을 기존가에 비해 무려 40% 할인한 500만원과 700만원에 판매,톡톡한 특수를 누렸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기존 제품의 2배에 가까운 8천대 1의 세계 최고의 명암비를 갖춘 디지털TV 겸용 플라즈마(PDP) TV(모델명 SPD-42P4HD2)를 출시했다. HD급에 디지털 셋톱박스 일체형인데다 기존 5만시간이었던 최적화면 구현 시간을 6만시간으로 늘리는 등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시켰다. 가격은 대폭 내렸다.한달 반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성능을 갖춘 제품이 730만원이었지만 신제품은 590만원으로 20% 가까이 내려갔다. LG전자도 조만간 PDP TV 가격을 내릴 전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도 오는 10월 출시할 PDP TV 신제품들의 가격을 기존에 비해 낮게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막상 DTV를 구입하려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TV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다 기능도 천차만별이라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DTV가 무엇인지,어떤 DTV를 골라야 하는지 알아본다.

◇DTV는 무엇인가= DTV는 디스플레이 방식에 따라 평면브라운관(CRT)방식, 프로젝션방식,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방식, LCD방식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또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게 하는 셋톱박스 내장 여부에 따라 일체형TV와 분리형TV로 구분한다.

지난 7월 디지털TV 전송방식이 결정되면서 가전업체들은 모든 DTV 신제품에 셋톱박스를 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분리형 제품은 구형으로 보면 된다.

화면비율로 구분할때는 16대 9비율의 와이드TV와 4대 3비율의 일반형TV 두가지가 있다.4:3 제품으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면 화면비가 일치하지 않아 상단과 하단에 검은 띠가 생기게 된다.

가전업체들은 앞으로 4대 3 제품 비중을 급속히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30인치 이상 제품은 대부분 16대 9 와이드 비율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 출시된 90만원대 28인치 제품은 처음으로 16대 9비율을 채택했다.

음질의 경우, 아날로그 TV는 2채널 스테레오 음향 정도지만 DTV는 극장과 마찬가지인 5.1채널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DTV는 해상도에 따라 두가지로 분류한다.표준화질(SD)급 제품과 고화질(HD)급으로 SD급은 기존 아날로그에 비해 두배 이상 화질이 좋다. HD급은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5배 이상의 고화질을 볼 수 있다.

이처럼 DTV는 디스플레이방식ㆍ셋톱박스 내장여부ㆍ화면비율ㆍ해상도에 따라 제품이 다양하다.하지만 앞으로 디지털방송이 본격화하고, DTV가 활성화할 경우 대부분 기능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4가지 디스플레이 방식에 화면비율은 16대 9, 셋톱박스 내장형,해상도는 HD 고화질 제품으로 통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초기 단계에선 화질이나 디스플레이 종류에 소비자의 관심이 크지만 보급이 늘면 DTV의 특성인 양방향 데이터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시청자가 TV를 보면서 화면에 비친 제품을 클릭해 즉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DTV고르기= 일반 TV에 셋톱박스를 달아 디지털방송을 볼 경우 디지털 화질을 기대할 수 없다.따라서 우선 보유한 TV가 디지털TV인지 체크해 봐야 한다.

새로 DTV를 살때는 먼저 디지털 방송 신호를 받아주는 수신기(셋톱박스)를 일체형으로 할 것인지,분리형으로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일체형이 분리형보다 20만원 정도 비싸지만 나중에 셋톱박스를 따로 사야하는 경제적 부담과 공간 문제때문에 대체로 일체형을 선호한다.하지만 셋톱박스 신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사용하려면 분리형으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셋톱박스 가격은 20만원~100만원 정도다.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과 지상파 방송이 동시에 수신 가능한 지, DVD 녹화기능이 있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DTV를 선택할때 가장 큰 고민은 디스플레이 제품이다.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제품 특징과 설치할 실내 크기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가장 많이 찾는 브라운관TV는 29~36인치까지 있다.가격대는 60만~200만원 정도다. 수명은 약 8만~9만 시간으로 평균 10년~15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빅슬림 브라운관을 채용한 제품도 나온다. 29인치 분리형이고 화면비율이 4:3인 제품은 60만원 내외. 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은 28인치 급이 99만원, 32인치급이 130만원 선이다.

브라운관TV와 비교했을 때 보다 대형 화면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있는 프로젝션 TV는 42~56인치가 주류다. 가격대는 100만~400만원 대로 2년전 보다 가격이 40%정도 떨어졌다. 수명은 5만 시간 내외로 7~10년 정도 쓸 수 있다. 문제는 덩치가 커 마루 등 설치 공간이 넓어야 한다. 요즘 나오는 고가 프로젝션 TV인 LCD프로젝션이나 DLP 프로젝션은 일반 프로젝션보다 두께가 많이 얇아졌고 화질도 개선됐다.

디지털TV의 정상급인 PDP와 LCD TV는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두께가 얇아 공간활용성이 좋다.여기에 브라운관이나 프로젝션이 따라올 수 없는 인테리어 효과가 장점이다.

PDP TV는 다른 종류와 달리 형광소자(플라즈마)가 화면을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두께가 10cm도 안될 정도로 얇다. 벽에 걸 수도 있어 공간 활용성 및 인테리어 효과가 높다. 크기는 40~63인치까지 있으며 가격대는 400만~1000만원대로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수명은 3만~4만 시간 내외로 7년 정도.

LCD TV는 브라운관보다 두께가 얇고 전력 소모량이 33%정도 적다.프로젝션에 비해 선명도도 높다.하지만 아직까지 잔상으로 인해 화질에서 열세다. 제품 크기는 15~46인치, 가격대는 50만~1000만원 대까지 다양하다. 수명은 5만 시간으로 8~10년 내외.

DTV를 구입할 때는 다리품을 팔더라도 백화점이나 할인점, 전자 전문점 등 유통업체별로 모델명과 가격 등 견적을 뽑아 보고, 최신형은 새로 부가된 기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이마트 상품팀 김남호 바이어는 "무조건 큰 화면, 고기능을 고르기 보다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예산과 집안 평형 수, 설치공간, 필요한 기능 등을 고려해 제품을 고르는 게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예산만 맞는다면 PDP 나 LCD TV가 공간활용도가 높아 좋다는 얘기다.그러나 작은 평수에 대화면 TV를 설치하면 눈에 피로가 크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는 없다.40인치 급의 프로젝션이나 PDP를 시청하려면 시청거리가 최소한 3m 이상 되어야 적당하다.

따라서 30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라면 30인치 전후의 브라운관 DTV면 무난하다. 38평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프로젝션이나 PDP 등 대형 화면이 유리하다.

◇시청은 어떻게= 디지털TV를 샀다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상파 디지털방송은 무료 시청이 가능하지만 전파를 수신하기 위해선 별도로 UHF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방송은 기존의 VHF주파수 대역이 아닌 UHF대역으로 방송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의 경우는 대개 공동 시청용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 셋톱박스가 없는 분리형 제품은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해서 셋톱박스(디지털방송수신기)를 구비해야 한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은 해당 방송사업자에게 별도로 신청을 해야 시청이 가능하다. 케이블의 경우, 거주 지역이 디지털방송 시청이 가능한 지역인지 지역 케이블방송사에 먼저 문의하고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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