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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유고내전, 축구경기장서 재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상 최악의 축구장 난동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흥분한 한 서포터스가 상대편 서포터스측을 향해 조명 직격탄(□)을 발사하면서부터.

유고 최강을 다투는 라이벌 레드스타와 파르티잔이 맞붙은 지난달 31일 파르티잔 축구장에는 라이벌 경기답게 3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그러나 불행의 발단은 경기가 점차 과열되면서 홈팀 파르티잔측 서포터스쪽에서 난데없이 조명탄이 날아와 레드스타의 10대팬 한명이 이를 머리에 맞고 사망한 것.

흥분한 레드스타 서포터스는 상대편에 몰려가 살인자를 찾아내라며 난동을 부렸고 파르티잔측도 폭력으로 맞서 축구장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파손된 좌석만도 수백석. 경찰이 대거 투입돼 폭력사태는 진정됐으나 2백여명이 체포됐다. 이후 경기는 속개됐으며 파르티잔이 2 - 0으로 승리했다.

유고축구협회는 홈관중 난동의 책임을 물어 파르티잔 구단의 제재를 표명했지만 경찰은 누가 먼저 소동을 촉발했는지 또 누가 조명탄을 발사했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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