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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제품 만들어라” 창업 이후 14년 연속 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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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MP3 플레이어 등 개인용 디지털 기기 분야는 애플·삼성전자 등 쟁쟁한 회사가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토종’ 벤처기업이 있다. 코원시스템이 주인공이다.

1995년 박남규(44·사진) 사장이 설립한 이 회사는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핵심기술인 음성·음질 분야의 경쟁력, 시장에 없는 제품을 내놓는 혁신 능력 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954억원, 지난해 908억원으로 꾸준했던 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788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애플·삼성전자 등 막강한 글로벌 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얻은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

현재 국내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시장 점유율이 50%로 1위이며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선두를 다툰다. 이달 초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MP3플레이어 부문에서 쟁쟁한 업체를 제치고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기술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게 제품 개발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원시스템은 1995년 당시 LG전자 연구원이었던 박 사장이 음성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 만든 음악·영상 재생 소프트웨어 ‘제트 오디오’는 탁월한 음질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도 관련 소프트웨어, 무선 인터넷 콘텐트 사업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매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2000년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에만 관련 업체가 수십 개나 되는 레드오션에 뛰어든 것이다. 이때 코원시스템의 혁신과 프리미엄 전략이 빛을 발했다.

박 사장은 “후발주자로서 경쟁에 이기기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게 오디오는 물론 라디오와 동영상 기능까지 갖춘 ‘아이 오디오’였다. 요즘은 상식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단기간에 점유율 상위권에 뛰어올랐다.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하는 것도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다. 중국산 등 저가형 제품이 넘치는 상황에서 꾸준히 고급 사양 제품을 고가로 내놨다. 이런 노력의 결과 고급 MP3플레이어 S9은 최근 영국의 IT 전문 월간지 ‘PC프로’ 9월호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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