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쿄모터쇼… 환경친화와 복고풍이 어우러진 밀레니엄 자동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21세기 자동차산업의 화두(話頭)는 단연 '에코카(ECO Car.환경친화적 자동차)' 였다.

20일 개막, 다음달 3일까지 일본 지바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도쿄모터쇼에서는 휘발유 1ℓ로 20~35㎞를 달리는 슈퍼연비차, 전기엔진와 가솔린 엔진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카, 메탄올 등을 연료로 하는 차세대 연료전지(Fuel Cell)차 등이 다음 세기를 이끌어 갈 것임을 예고했다.

세계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은 이러한 환경친화적 엔진의 개발을 단순한 환경보호 수준이 아닌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활을 건'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편 경차-미니밴-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종의 장점을 혼합한 멀티 크로스오버 차량이 또 하나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디자인에서는 30~40년대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복고주의적 경향이 나타나 시선을 끌기도 했다.

◇ '에코카' 개발 경쟁〓도요타.포드.닛산.혼다 등 대부분의 주요 업체들은 슈퍼연비차.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환경친화적 컨셉트카를 일제히 출시했다.

지난 97년말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소형차 '프리우스' 를 출시했던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 4륜구동 하이브리드 미니밴 'HV-M4' 를 내놓았다. 하이브리드카의 모델을 미니밴으로까지 확대시킨 것. 이 차는 시동과 가속시에는 가솔린 엔진을 이용하고 보통 주행시엔 전기엔진을 이용해, 연료소모와 배기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였다.

포드와 혼다는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차세대 연료전지 컨셉트카 'FC5' 와 'FCX' 를 각각 선보였다. 포드의 5도어 연료전지차 FC5는 5년안에 양산될 계획이며 혼다의 FCX는 연료전지를 차 하단에 장착, 내부공간을 넓힌 게 특징.

닛산은 내년 2월 본격 시판에 들어갈 전기차 '하이퍼미니' 와 함께 '3ℓ카' (휘발유 3ℓ로 1백㎞ 주행)인 컨셉트카 '사이팩트' 를 내놓았으며 미쓰비시도 5ℓ카인 '피스타치오' 를 전시했다.

◇ 멀티크로스오버 차량도 인기〓세단과 미니밴, 혹은 세단과 지프의 특징을 혼합해온 크로스오버의 경향은 보다 복잡해졌다. 세단-미니밴-SUV에 경차와 스포츠카의 특징까지 혼합한 멀티크로스오버 차량이 대거 출품됐다.

미쓰비시는 아예 'SUW(Smart Utility Wagon)' 라는 세단.미니밴.SUV.경차 등의 특성을 모두 혼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발했다. 겉으로 보기엔 경차나 미니밴 같지만 세단과 SUV의 기능을 고루 갖춘게 특징이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경차 크기면서도 미니밴과 SUV의 특징을 함께 갖춘 자바(Java)를 처음 공개했으며 마즈다도 같은 성격의 컨셉트카 '네오스페이스' 를 선보였다.

◇ 복고주의적 디자인 경향〓한편 파격적인 미래지향적 디자인 대신 마치 30~40년대로 돌아간 듯한 복고주의적 디자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차세대 주력차종으로 첫 선을 보인 '2001 PT 크루저' 는 65년전 출시된 '에어플로우' 를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이었으며 포드의 컨셉트카 'O21C' 도 40~50년대의 고전적인 실루엣을 보였다.

지바〓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