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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부산 야구팬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 관람을 위해 낮 12시부터 사직야구장 앞에 모여들기 시작, 오후 2시30분 매표를 시작한지 1시간만인 오후 3시30분 3만4백21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 바람에 표를 구하지 못한 3천여명의 팬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TV중계를 보기 위해 황급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롯데 관계자는 "경기 시작 두시간전에 매진된 사례는 지난 9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있는 있는 일" 이라며 23일 벌어지는 2차전 매진도 일찌감치 예상.

○…경기 시작전 가진 페넌트 레이스 부문별 시상식에 방어율 부문 수위 임창용(삼성)이 불참, 5차전 끝내기 역전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7차전을 놓친 데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측. 홈런.출루율.장타율.타점 4개 부문 트로피를 휩쓴 이승엽(삼성)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낀 듯 굳은 표정에 간혹 어색한 웃음으로 일관.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시각 장애인이 시구를 맡아 눈길. 부산시 시각 장애인 대표로 마운드에 오른 김명석씨는 시즌내내 라디오를 귀에 꽂고 야구장을 찾을 정도의 야구광. 김씨는 홈플레이트 방향을 인도받은 뒤 포수 임수혁에게 바운드없이 공을 뿌렸고 한화 1번타자 이영우도 헛스윙으로 응수.

○…방망이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호세(롯데)가 경기전 한화의 로마이어와 20여분간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설명해 눈길. 호세는 로마이어에게 플레이오프 7차전 관중의 물병 투척사건에 대해 못다한 아쉬움을 토로. 대화를 마친 뒤 로마이어는 "그라운드는 우리들의 사무실" 이라며 "'어려서부터 야구만 하고 자란 '선수들의 '전부인'몸을 팬들이 아껴줘야 한다" 고 말했다.

'로마이어는 또 "미국에서는 물병을 던진 관중은 감옥행" 이라며 경기장 관리와 질서유지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 '그라운드의 해설가'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92년 당시 빙그레를 4승1패를 꺾고 롯데의 두번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자갈치' 김민호 동의대 감독이 롯데 선수단을 방문, 후배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우승보다는 선전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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