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토픽] 폐허서 생존자 찾는 '로봇 애벌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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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진이나 폭발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생존자들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전기공학도들이 만든 로봇 애벌레는 압축공기로 움직이는데 가스관이나 수도관, 하수도관 내에서 기어다니며 생존자의 신호를 포착해 낸다.

95년4월 오클라호마시 정부건물 폭발 사고에서 배관이 폐허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훌륭한 연결수단이라는 힌트를 얻은 에디 그렌트는 동료 존 머스와 함께 6명의 선배 전기공학도들을 규합, 길이 1m, 폭15㎝의 로봇 애벌레 시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세 마디로 이뤄진 이 로봇의 이름은 '모카신Ⅱ' . 4개의 유압패드를 부풀려 첫 마디를 관속에 밀어넣은 다음 가운데 마디가 끝 마디를 앞으로 잡아당기는데 끝 마디가 고정되는 순간 첫마디는 고정을 풀어 가운데 마디가 첫 마디를 밀면 앞으로 나간다는 것.

시험결과 폭15㎝ 배관이 90도로 꺾어진 경우에도 전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애벌레는 초미니 전등과 비디오 카메라를 갖추고 있어 주변상황을 밖으로 전해주는 한편 장착된 마이크로 생존자의 소리를 잡아낼 수도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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