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허술한 무장에 혼자 순찰 못미더운 사설 보안업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선 파출소 경찰관이다. 평소 사건현장이나 순찰 중에 느낀 사설 보안업체의 문제점을 보고 걱정스런 마음이 앞선다.

경찰관이 순찰할 때는 항상 2인1조가 돼 움직인다. 자신은 물론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무기를 휴대하는 것도 필수다.

그런데 용역업체 직원들은 혼자 다니는 것이 자주 눈에 띈다. 또한 방어무기 없이 맨몸이거나 무기라야 가스분사기 정도 휴대할 뿐이다. 무술에 능한 유단자들을 채용했다고 하지만 강.절도범 속에도 유단자는 있게 마련이다. 또한 범죄가 날로 흉포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외적인 재무장이 필요하다.

가입자 자택이나 업소에 외부인 침입, 기계 오작동으로 센서가 작동할 경우 보안용역업체 본사에 경보가 울린다.

그러면 응당 가까운 용역업체 순찰근무자가 현장에 출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파출소에 다시 전화를 해 출동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경찰관들 사이에는 '돈 받는 사람 따로, 현장에 나가는 사람 따로' 라는 자조 섞인 말들도 오간다. 부족한 경찰력을 보강하고 전문성을 살리자는 보안 용역업체의 설립 취지는 수긍이 간다.

이런 취지라면 경찰보다 완벽하게 보안을 책임진다는 광고만큼 현장치안 활동시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유준상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남양주경찰서 수동파출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