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녹색학과, 크루즈학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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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올해(2010학년도) 대입에서는 ‘녹색’을 내건 학과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이나 국가가 온실가스를 줄여 확보한 이산화탄소배출권을 내다 파는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기환경학과·환경공학과 같은 전공이 뜰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고령자 연애 컨설팅을 하거나 식품공학과를 졸업해 유전자변형 식품 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면 고액 연봉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15일 ‘대학 학과 선택과 직업 진로’라는 논문에서 대기환경학과·전통약재개발과·크루즈승무원과 등 10개 유망 학과를 발표했다. 그는 『한 번뿐인 내 인생 10대부터 준비한다』의 저자이자 직업평론가다. 그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녹색 호랑이(green tiger)’로 평가받을 정도로 녹색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녹색 인재 양성은 소홀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독일·노르웨이 등이 녹색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용을 어떻게 창출했는지를 벤치마킹했다”며 “환경공학과에 진학해 경영·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외국어 능력을 겸비하면 유럽의 고소득 직종인 ‘이산화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이변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동물·생물학과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행동과학도 유망 분야로 꼽혔다. 국문학을 전공하면 감성이 섬세해져 직업인 스트레스 상담을 비롯한 ‘직장인 사기 진작 컨설턴트’로 일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김 차장은 분석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11월 12일 치르는 올해 수능 부정행위 예방 대책을 내놨다. 휴대전화기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MP3·전자사전·카메라펜·라디오 등의 전자기기를 소지하거나, 시험 종료 후 답안지를 작성하는 수험생은 시험이 모두 무효 처리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15명의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기 소지자가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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