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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 220만원 굴비등 선물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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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의 주요 호텔들도 추석선물 판매전에 돌입했다. 신라.롯데.서울힐튼 등 특급 호텔들은 현재 전화로 추석 선물을 주문받고 있다. 다음달 초부터는 호텔 로비 등에 선물용품들을 전시하고 판매전을 벌일 계획이라는 것.

7만원대 와인세트도 있지만 40만원이 넘는 갈비세트에, 200만원이 넘는 굴비세트 등 초고가 선물이 주종이다. 호텔 관계자들은 "가격이 비싸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호텔에서 쓰는 재료들을 포장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장담한다. 유통업계에서도 호텔 추석 선물에 대한 과소비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한 호텔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부유층부터 돈을 풀어야 경기도 활성화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어 반갑다"며 "이 덕분에 예년보다 좀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과거 10종 이하였던 호텔 선물세트 품목이 올해는 많이 늘었다. 보통 호텔마다 10종 이상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신라호텔은 43종을 내놨다.

호텔 추석 선물들은 대부분 갈비.옥돔.와인 등 식품류. 양념갈비 등은 호텔 주방에서 쓰는 양념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호텔의 맛을 볼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유통업체들이 선물용품을 미리 포장하는 것과 달리 호텔은 주문을 받은 뒤 배송 기일에 맞춰 포장을 하고, 배송 직전에 양념을 하는 등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호텔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가격은 호텔에 따라 다르지만 갈비의 경우 보통 45만원대 안팎이다. 굴비.옥돔.전복 등 해산물도 30만~40만원대가 주종이고, 신라호텔에는 220만원짜리 굴비세트도 있다. 비교적 싸게 준비할 수 있는 선물은 와인이다. 서울힐튼호텔의 경우 7만원대부터 살 수 있고, 웨스틴조선호텔에도 9만원대 세트가 있다. 롯데의 와인숍인 바인에선 와인전문가가 원하는 가격대와 취향에 맞춰 선물세트를 꾸며주기도 한다.

이 밖에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선 호텔 상품권, 객실 이용권, 레스토랑 이용권 등을 추석 상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최근 미국.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영숙 요의 백자를 40만~200만원대에 내놓았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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