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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도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거부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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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울산.진주 등 영남지역에도 경기도 분당처럼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거부 움직임이 확산돼 교통대란과 함께 도로공사.주민들간의 마찰이 우려된다.

◇ 대구 칠곡톨게이트〓대구 강북칠곡발전협의회 추진위원회(위원장 李明奎.39)는 18일부터 중앙고속도로 서대구~칠곡톨게이트 구간(6.1㎞)과 북대구~칠곡톨게이트 구간(10.3㎞)통행료를 제한적으로 내지 않겠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추진위는 주민 불편을 덜기 위해 매주 화요일 퇴근시간 칠곡톨게이트에서만 납부 거부에 나서기로 했다.

李위원장은 "주민들이 고속도로 건설 당시 토지공사를 통해 도로 건설분담금 1백24억원을 냈는데도 1천1백원의 통행료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경북지사 전강렬(全康烈)영업과장은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사진만 찍고 차량을 통과시킨 뒤 과태료를 물릴 방침" 이라며 맞서고 있다.

◇ 남해 고속도로 지수~곤양 구간〓도로공사가 이 구간 40㎞에 7개의 폐쇄식 IC를 설치, 이용 차량에 대해 내년 1월부터 통행료를 받기로 하자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구간 내 사천~진주(5.1㎞), 진주~문산(5.3㎞), 문산~진성(7㎞)등 그동안 통행료를 내지 않던 단거리 이용객들도 내년 1월부터 1천1백원의 통행료를 물게 될 전망. 주민들은 "도로공사의 방침은 지역실정을 무사한 처사" 라며 납부거부운동을 서두르고 있다.

◇ 고속도로 울산~언양 구간〓울산경실련과 시민단체들은 이 구간(14.3㎞)통행료 인상 반대 운동에 나섰다. 관련자 20여명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 고속도로 입구와 울산톨게이트에서 통행료 인상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울산경실련측은 "도로공사가 97년 5월 통행료를 6백원에서 1천원으로 올린 다음 지난 8월23일부터 1백원을 더 올려 받고 있다" 며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나아가 이들은 "이 구간은 사실상 시내 간선도로로 통행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울산경실련 김창선(金昌善)사무국장은 "통행료 인상후 울산~언양간 출퇴근 차량이 국도 24호선으로 몰리면서 평소 10분 거리가 무려 40~50분씩 걸리고 있다" 고 말했다.

허상천.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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