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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한글은 세계문화유산…긍지갖고 아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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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는 세종대왕 탄신 6백2돌, 한글 반포 5백53돌이 되는 해다. 지난날 경제논리에 밀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 세종대왕과 한글에 쏟는 국민적 관심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듯하다.

구세대는 한자문화권을 옹호하며 국한문 혼용 교육을 주장하고 신세대는 세계화를 외치며 영어 익히기에 정신이 없다.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한 세종대왕에게 미안하고,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각자에게도 면목이 없을 정도다.

나라 밖에서는 '세종대왕상' 이 제정되고, 한글이 '세계문화 유산' 으로 지정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한글의 명성이 드높다.

그런데 나라 안에서는 훈민정음이 고작 국보 70호로 지정되고 공휴일에서도 제외되는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는 중국글자인 '국(國)' 자가 상징이고, 국회의원 이름표는 모두가 한자로 한글 이름표는 보이지 않는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한글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매일 쓰는 말이 세계 최고의 언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동수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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