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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산책] 잘나가는 조연급 탤런트들 'CF선 주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TV에서 주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조연들이 최근 광고 (CF)에서도 '상한가' 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도 조연들이 광고시장을 누빈 적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그대로 광고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방송에서 눈에 익은 배역의 이미지를 빌리면 소비자들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에 드라마 적인 요소를 가미해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는 장점도 고려됐다.

한국통신 무료전화 080 서비스 광고 (사진) .이 광고에선 최근 드라마 '해피투게더' 에서 상반된 성격의 커플로 주목 받았던 탤런트 조재연과 강성연이 극중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관심을 모았다.

주부로 나온 강성연이 반복해서 080을 누르며 전화를 걸자 전화비가 많이 나온다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조재연이 불만을 토로하지만 " (080으로) 주문할 때는 무료야" 라고 맞받아친다는 게 줄거리.

탤런트 조재연은 촌스럽게 보이는 사투리가 감칠 맛을 더하는 성격파. 오랜 연기 경력에도 불구, CF 모델로는 이번 광고가 데뷔작인 그는 촬영 내내 아내 앞에서 꼼짝 못하는 남편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지만 너무 사투리를 구사해 촬영 진의 제지 (?) 를 받았다고. 광고에선 특정지역의 사투리를 크게 부각시키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강성연은 열심히 전화 거는 장면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탓' 인지 소품으로 사용된 노란 색 전화기를 무려 10대나 고장 내는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오락 프로에서 '대한민국 공인' 의 겁쟁이로 소문난 작곡가 주영훈이 오뚜기 열라면 광고에 출연, 꺽다리 모델 홍진경과 함께 용기를 주제로 코믹 연기를 펼친다.

망망대해, 뗏목 위에서 표류 중인 홍진경과 주영훈. 주가 훌쩍거리며 "엄마. 배고파" 를 외치자 홍진경이 "우리에겐 '용기 (컵라면)' 가 있잖아" 라며 지나가는 배를 세워 뜨거운 물을 얻어서 용기 라면을 먹는다는 내용.

이밖에 가로수 신문 TV 광고에는 코미디 프로 '코미디전망대' 에 고정출연 중인 탤런트 전원주씨가 모델로 등장, 코미디 프로에서 보인 수다스런 아줌마 역할을 그대로 소화해 내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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