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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art 1년] "이런 어린이날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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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나도 요리사.” 위 스타트 안산마을 아이들이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안산고잔점에서 직접 만든 야채 샐러드를 먹으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어린이날과 위 스타트 출범 1주년을 맞아 강원도 정선 위 스타트 마을과 경기도 안산 위 스타트 마을에서 아이들을 위한 잔치 한마당이 벌어졌다. 흥겨운 타악기 음의 '난타' 공연은 정선 마을 아이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안산마을 아이들은 재미있는 요리 체험을 했다.

*** 강원 정선마을에선

폐광촌 어린이들이 오랜만에 어린이날다운 어린이날을 보냈다.

3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정선아리랑학교 운동장에서는 '위 스타트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다. '꿈과 희망을 나누는 세상'을 주제로 도내 처음 위 스타트 운동 출범 선포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는 정선 위 스타트 마을 어린이를 위한 잔치마당이었다. 동요 '앞으로, 앞으로'에 맞추어 어린이 260여 명이 율동을 하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스피릿앙상블이 금관 5중주를 연주했다. '워싱턴 포스트 마치'로 무대를 연 이들은 튜바.트롬본.혼 등 악기를 하나하나 소개하고 소리도 들려주는 등 음악 공부를 함께했다.

이어 난타 공연팀이 길놀이를 하며 무대로 등장하자 어린이들의 시선은 일제히 멈췄다. 도마에서 양배추가 쉴새없이 썰어지고 오이가 한칼에 여섯 갈래로 갈라지자 어린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팀이 무대 밖으로 퇴장하자 30여 명의 어린이가 이들에게 몰려 사인 공세를 폈다.

위 스타트 운동본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마련한 이날 공연에는 100여 명의 학부모와 주민, 교사들도 참석해 즐거운 표정으로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함백초등학교 교사 원유란(25)씨는 "이날 공연은 교육적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공연 이후에도 어린이들은 약 1시간 동안 마술을 구경하고 댄스경연대회.장기자랑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하루 폐광촌 어린이들의 얼굴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란 하늘처럼 맑았다.

정선=이찬호 기자

*** 경기 안산마을에선

"방울토마토를 둥글게 깔고 가운데에 당근으로 별 모양을 만들자." "야! 드레싱을 이렇게 많이 뿌리면 어떡하느냐, 야채를 더 넣어야겠다."

서너 명씩 조를 짜 모여앉은 아이들이 야채 샐러드를 만드느라 옥신각신하고 있다. 하얀 위생모와 앞치마.위생장갑 등을 갖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야채를 다루는 모습이 요리사 뺨친다.

위 스타트 안산 마을 어린이 21명이 지난 1일 호주계 레스토랑 체인인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의 초청으로 신나는 요리 체험을 했다. 아이들은 아웃백 안산고잔점에 들러 주방 시설과 조리 과정을 살펴본 후 샐러드도 직접 만들어봤다. 호주의 풍물과 풍습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요리할 땐 항상 '조심 조심''깨끗하게', 이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해요." 요리사 선생님의 시범을 행여 놓칠세라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난다.

샐러드를 처음 만들어본다는 민지(가명.12)는 "'요리왕'만화만 보다가 직접 만들어보니 정말 재미있다"면서 "처음 만든 샐러드가 이렇게 맛있으니 나도 요리에 소질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소리를 내지 말고 트림도 함부로 하지 마세요." "냠냠 소리가 나도록 맛있게 먹는 게 좋은 것 아닌가요?"

아이들은 테이블 매너와 나이프.포크 사용법도 익혔다. 그리고 스테이크와 갈비 등을 놓고 배운 칼질 솜씨를 한껏 발휘하며 점심 식사를 즐겼다.

아웃백은 1997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만여 차례에 걸쳐 이 같은 무료 체험 행사인 '키드 투어'를 실시해 왔다.

안산=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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