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이 가을에 성큼 우리 곁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4면

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디자인 올림픽 개막 준비가 한창이다. 터널처럼 보이는 흰색 에어돔이 전시실이다. [연합뉴스]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가을이 기억에 남을 듯하다. 서울·인천에서 디자인 관련 대형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9일 디자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2009 서울디자인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우리가 모두 디자이너(i-DESIGN)’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행사가 많다.

개막 행사에서는 정·관계 인사, 시민 등 참가자 1500여 명이 하나가 돼 가로·세로 13m 크기의 초대형 조각보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조각보에는 서울디자인올림픽 심벌이 새겨져 있다. 개막식에 사용되는 의자도 디자이너 필립 스탁과 조각가 안재복의 작품을 비롯해 시민이 디자인한 이색적인 작품들이다.

잠실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게 될 ‘시민디자인 포럼’에서는 유명인사들이 다양하고 쉬운 디자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근사한 디자인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디자인 장터전’과 ‘월드디자인마켓’도 둘러볼 만하다. ‘서울미래비전’에서는 디자인을 가미해 변화된 서울의 미래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 중심거리로 불리는 홍익대 앞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을 구경하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작업실도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광화문과 한강공원에는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주요 프로그램을 구경할 수 있는 튜브형 구조물이 설치된다. 천의영 서울디자인올림픽 총감독은 “시민들이 디자인올림픽을 통해 생활 속 디자인의 가치를 깨달으면 우리도 디자인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온 디자인=인천 영종하늘도시에 건립된 ‘밀라노디자인시티 트리엔날레 인천’의 개관 기념 전시회가 6일부터 내년 9월 14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전에서는 세계 디자인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는 밀라노 근·현대 산업미술 205점이 선보인다. 밀라노의 디자인 뮤지엄에서 공수돼 온 것들이다. 에토레 소트사스가 만든 책꽂이 ‘칼톤’과 멘디니가 만든 소파 작품 ‘프로우스트’ 등 이탈리아 디자인의 명품들이 즐비하다. 마르첼로 니촐리의 올리베티 타자기, 지오 폰티가 만든 침실 ‘피에르 포르나세티’, 지오 폰티의 ‘꽃밭의 여인과 건물을 그린 화병’ 등도 만날 수 있다.‘자연과 예술 그리고 과학’을 내건 레오나르도 다빈치 특별전도 열린다. 밀라노의 다빈치 국립과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590년대의 발명품 모형 37점과 스케치 작품 사본 40점이 전시되고 있다.

정기환·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