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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막 베니스영화제, 히치콕 미완성도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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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칸.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오는 9월1일부터 11일까지 제 56회 축제의 장을 연다.

이번 행사에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이 개막작으로 상영되는데 이어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80여편의 영화들이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는 모두 4편. 모두 17편의 영화가 경합을 벌이는 장편영화 경쟁부문에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 (원작 장정일) 이 출품돼 있고 단편영화로는 안영석 감독의 '냉장고' 가 경쟁부문에, 임필성 감독의 '베이비' 와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가 '새로운 분야' 부문에 출품돼 있다.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네이키드' '비밀과 거짓말' 등으로 주목받은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 '뒤죽 박죽' (Topsy - turby) , '피아노' 를 연출했던 호주 제인 캠피온 감독이 케이트 윈슬릿.하비 키이텔을 캐스팅해서 찍은 '신성한 연기' (Holy smoke)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칸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다가 취소한 중국의 장이모 감독의 영화 '하나도 덜지 않고' (Not one less)가 이번에 출품됐는가 하면 프랑스의 브누아 자크,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신작도 이 대열에 합류해 있다.

한편 영화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자신의 아내 멜라니 그리피스를 주연으로 찍은 감독 데뷔작 '크레이지 인 알바라' 를 경쟁부문에 출품해 눈길을 끈다.

경쟁부문 상영에 앞서 우디 앨런 감독의 새 영화 '스위트 앤 로우다운' 이 특별상영되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탈리아 영화를 주제로 찍고 있는 미완성 다큐멘터리 '달콤한 영화' (Il dolce cinema) 의 90분 분량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1900년대를 마감하며 앨프리드 히치콕, 구로사와 아키라 등 거장 감독들을 기념하는 행사가 준비된 것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올해 히치콕 탄생 1백주년 (1989년 8월13일) 을 기념해 이전에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히치콕의 미완성 영화 '만화경' (20분) 과 아키라 감독의 조감독출신 일본 다카사키 고이즈미 감독이 아키라 감독에게 바치는 영화 '비가 온 후' 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엔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카메론 디아즈 등의 스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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